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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기업 '헛발질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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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주식시장서 시총 9% 증발…국부펀드 투자 급감·원자재값 하락 등 잇단 악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국유기업들이 각종 부패와 방만한 경영으로 주가·실적 모두 형편없어졌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세계 국유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07년 22%였으나 현재 13%로 쪼그라들었다. 회계장부의 투명성이 결여된 중국 국유은행들을 제외한 국유기업의 이익이 세계 500대 기업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 밑으로 추락했다.

세계 국유기업들의 달러 환산 주식 가치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33~37% 급감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이 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유기업들은 왜 이렇게 추락했을까. 그동안 글로벌 국부펀드들은 국유기업 주식을 적극 매입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탄이 부족해진 국부펀드들은 국유기업 주식 매입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이들 국부펀드의 국유기업 투자 규모는 500억달러(약 55조6500억원) 정도로 2008년의 절반에 그쳤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광산 부문의 국유기업 실적은 고꾸라졌다. 이들 기업이 각종 부패·비리 혐의에 휘말리면서 잇단 경영진의 체포로 경영위기도 맞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적절치 못한 자본분배다. 중대 결정이 내려질 때 기업구조 특성상 주주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국유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자본투자는 크게 줄이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국유기업의 자본지출 규모는 전체 상장 기업의 30%를 넘어설만큼 방대해졌다.


2007년 이후 2조5000억달러 이상이 통신네트워크, 에너지 개발 등 국유기업의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됐다.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베트남의 국유은행들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대출 확대로 자국 경제 살리는 데 급급해 거대한 빚만 짊어지게 됐다.


일부 국유기업은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베트남 최대 국유 조선업체 비나신은 부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이르렀다. 브라질 국유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는 총 영업이익의 4배에 가까운 빚을 안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업체 로즈네프트는 내년 4월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가 21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갚을 능력이 못돼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국유기업은 몸집을 줄이고 비용을 아끼는 데 민영기업보다 유연하지 못하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국유기업의 인력은 되레 20% 정도 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유기업 경영진이 시야를 넓혀 어떻게 회사 운영에 나설지 검토해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최대 국유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奚國華) 회장은 지난 4월 "낡은 조직이 발전과 자립을 가로 막는다"면서 "국유기업에도 연봉 성과제, 직원을 위한 주식 상여금 제도, 자유와 혁신적 운영이 가능한 독립 사업부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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