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0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 중엔 학교 급식 담당 업무에 종사하고 이들이 많아 일부 학교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오게 하거나, 간단한 식단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차질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노조 소속 조합원 6만여 명 가운데 2만여 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21일까지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조합원 6000여 명 중 2000여 명이 파업에 참가한다.
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정부를 상대로 급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보장 대책 마련, 근속인정 상한제 폐지, 3만원 호봉제 등을 요구해왔다. 파업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은 급식실 근무자 외에 교무보조, 전산보조, 사무·행정보조, 초등돌봄 전담사, 특수교육보조, 전문상담사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이들 중 60∼70%가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파업 양일간 학교 급식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총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는 시내 학교가 초등학교 101곳, 중학교 28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3곳 등 총 135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급식 미시실 학교는 초등학교 62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2곳 등 83곳이다.
서울교육청은 이 총파업에 대비해 학교급식 운영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발송한 바 있다. 파업 참가인원을 자체 확인해 당일 급식 실시 여부를 판단하고 파업 비 참가자만으로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경우 급식을 운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학부모 동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금지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들은 일부 단축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오게 하기도 했다. 또는 식단을 변경해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거나 빵·우유 등을 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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