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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연 장지향 박사"사우디 배럴당 75달러면 시장개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국제가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언제 시장에 개입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OPEC이 국제유가 하락의 근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생산을 저지하기 위해 가격하락을 방관하고 있다는 음모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4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9달러(2.02%) 떨어진 배럴당 77.19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1년 10월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돼 이 역시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6월 중순 배럴당 115달러에서 25%정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이 감산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최소한 내년 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산유국 모임인 OPEC은 가격지지를 위해 감산하는 등 시장개입을 하고 있지 않다. 특히 생산여력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리비야는 감산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산유국들은 탈석유시대를 대비해 금융과 ICT,방산,원자력 분야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는 곧바로 투자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정이 이런데도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 최근 유가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비전통 석유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업체 스트랫포는 3일 유가 분석 보고서에서 "사우디는 우방국인 미국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유가는 아직도 여전히 높다고 보고 가격지지를 위한 감산을 하는 데 관심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사우디는 1980년대 감산해본 결과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돼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게다가 수십년 동안 오일달러를 벌어 저유가 시대를 감내할 여력을 갖췄다고 스트랫포는 지적했다.


이는 곧 유가가 급락한다면 생산 확대를 늦출 책임은 오로지 셰일가스 등을 생산하는 미국 생산업자들에게 돌아간다는 뜻이 된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은 수압파쇄법(프랙쳐링)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셰일암석에서 추출하는데 채굴비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셰일가스와 오일 채산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장지향 박사는 "OPEC 회원국 가운데서는 사우디아라비아만이 생산여력이 있고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사우디는 배럴당 75달러까지 떨어지면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PEC은 27일 석유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데 여기서 생산조정국(swing prodeucer) 자격을 가진 사우디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감산을 결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감산폭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경우 유가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그러나 스트랫포는 북미의 생산증가,OPEC 회원국의 감산주저, 중국 경제의 하강,유럽경제의 침체 탓으로 석유수요 증가를 제한할 것으로 보고 유가는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하루 생산량을 지난 7월 850만배럴에서 900만배럴로 늘렸고 리비아도 산유량을 20만배럴에서 90만배럴 이상으로 증가시켰다. 사우디와 나이지리아, 이라크도 최근 몇 달 사이에 생산량을 늘려 OPEC의 생산량은 2년 사이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스트랫포는 평가했다.
반면, 세계 석유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단 70만배럴만 증가해 전체 생산량 증가분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산유량이 2012년과 2013년,2014년 각각 100만배럴씩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7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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