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의 역사와 인류의 새로운 도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구 넘어서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의 삶이 시작될 수 있을까. 미항공우주국(NASA)은 4일(현지시간) 화성의 탐사 역사를 소개하면서 2030년대 화성에 인류가 도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화성에 도착한 궤도 탐사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화성의 대기와 기후변화 관측을 위한 메이븐(MAVEN·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탐사선이 지난 9월21일 화성 궤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1964년 마리너4가 화성을 탐사한지 50년 만의 일이다. 메이븐은 인류가 도착할 화성에 대한 상층 대기권은 물론 화성의 온도 등에 대해 정밀 탐사를 진행한다.
메이븐은 2013년 11월18일 발사돼 10개월 동안 7억1000만㎞를 여행한 뒤 화성에 도착했다. 메이븐의 임무는 화성의 상층권 대기를 관찰하는 데 있다. 예전에 화성에 있었을 물의 존재와 화성의 대기권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화성에 예전에는 물이 존재했을 것이란 증거는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낮은 대기권 압력과 표면 온도 등으로 물이 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이븐은 대기권 위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오랫동안 화성에서 물이 왜 사라졌는지를 파악하게 된다.
또 상층 대기권과 하층 대기권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각각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존 그룬스펠트 나사 박사는 "나사는 오랫동안 화성에 대한 탐사를 진행해 왔고 메이븐의 도착으로 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며 "메이븐과 화성착륙 로봇 탐사선 등으로 화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은 물론 지구를 넘어 인류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능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탐사는 1964년 마리너4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71년 마리너9가 화성궤도를 돌면서 탐사의 역사는 발전했다. 마리너9는 화성 표면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이어 2010년 착륙선인 오퍼튜니티가 도착했고 2012년 8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도착해 직접 탐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화성 착륙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광물 성분을 찾아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붉은 성분을 채취한 바 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9월말 '마운트 샤프(Mount Sharp)' 지역에서 구성을 뚫고 샘플을 채취했다. 이어 채취한 샘플은 큐리오시티 내부에 장착돼 있는 화학과 광물학 성분분석기(Chemistry and Mineralogy)'로 옮겨졌다.
이번에 분석된 결과를 보면 적철석 성분이 상당히 많았다. 적철석은 산화철 성분의 광물로 예전 화성의 기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재 화성궤도에는 유럽우주기구(ESA)와 인도에서 보낸 탐사선도 정찰임무를 계속하고 있다.
나사 측은 "화성의 상층 대기권을 연구하기 위한 메이븐은 화성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30년에 인류가 화성에 도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를 파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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