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공무원 연금 개혁? 사기당한 기분이죠" 거리 나선 공직자들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박봉 참을 수 있었던 건 연금 때문이었는데…사기 당한 느낌"

"공무원 연금 개혁? 사기당한 기분이죠" 거리 나선 공직자들 ▲'공적연금 개악 저지 공동투쟁본부'가 1일 오후1시 '100만 공무원·교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AD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공무원 연금 개혁이요? 완전 사기 당한 느낌이죠. 제가 1983년에 첫 임용됐을 때 받은 월급이 고작 10만원 이에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선배 교사들은 옛날에 월급받아 쌀사고 연탄 사면 남는게 없었던 분들이에요. 이런 상황 에서 연금 적자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게 아닌데 연금을 깎아 버리겠다니…"

# "이제 내 자식들에게는 공무원 시키지 않을 겁니다. 연금의 주체는 공무원인데, 정작 공무원과의 협의 없이 연금을 개혁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정부·여당이 의원입법 등을 통해 '하후상박'형 연금 개혁·연금 지급연령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가 직접 거리에 나서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한국교총 등 50여개 공직자 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 된 '공적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은 1일 오후 1시 서울시 여의도공원에서 '100만 공무원·교원 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공직사회의 반발이 거센 만큼, 이날 총궐기에는 30일 기준으로 12만명 이상의 공직자들이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오전 12시께부터 여의도공원과 여의도역 일대는 형형색색 조끼를 갖춰 입은 공무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경남 등은 물론 지방에서 상경한 공직자들이 타고 온 버스도 골목 곳곳에 주차돼 혼잡을 이뤘다. 오후 1시 사전대회가 시작하면서 참가 인원은 점차 늘어 여의도 광장을 꽉 채우는 상황이 됐다.


이날 만난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기 당한 느낌'을 호소했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공직생활을 이어온 것은 '연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31년차 교사 A씨는 "1983년 첫 임용 때 월급이 겨우 10만원이어서 지금 껏 연금 만 바라보고 살아왔다"며 "그런데 공무원 연금 적자의 원인이 우리(공무원)탓도 아닌데 연금액을 깎는다고 하니 사기 당한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교사 B씨도 "임용된 지 28년이 지났는데 월급은 공사나 일반 대기업의 80% 수준이다"라며 "개악 전 기준으로 200만원 수준이던 연금이 이번 개악으로 100~120만원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사회적 협의와 당사자인 공직사회와의 논의 없이 추진되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부산의 한 자치구청에서 오전부터 상경한 24년차 공무원 C씨는 "50만원 가량 되는 월급 받아가며 공직생활을 이어온 것은 연금 때문이었다"며"연금의 주체는 공무원인데, 공무원을 배제한 채 연금 개혁을 논의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제 자식들에게는 공무원하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사전대회는 예정보다 50여분 늦어진 2시50분께 마무리됐고, 곧이어 본대회가 시작됐다. 공투본은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본대회가 끝난 후 예정됐던 거리행진 대신, 각 공무원 단체의 깃발을 이용한 상징의식을 개최 할 계획이다.


이규한 한국노총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퇴직공무원협의회 대표는 "퇴직공무원이 받는 연금은 정부와 퇴직공무원 간에 확실하게 보장된 '채권'이고 공무원의 노후 보장을 위한 보장성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사실상 공직자의 퇴직금, 공로보상금이 포함된 연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