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요금제 개선 및 아이폰6 인기로 소비심리↑
-단통법 2주차 접어들며 번호이동 가입자 상승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가라앉았던 이통시장이 법 시행 4주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통 3사가 일제히 주요 단말기의 보조금을 대폭 인상했고, 아이폰6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3주차인 15~2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5만2794건으로 집계됐다. 법 시행 1주차(1~7일) 2만3784건에서 2주차(8~14일) 3만2978건으로 38.65% 증가한 데 이어 한 주 만에 다시 60.08% 늘어난 것이다. 신규가입도 SK텔레콤이 1주차에 비해 2주차에 17%, 3주차에 다시 17%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위축됐던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이통사들이 파격적인 요금제서비스를 선보이고,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 G3 Cat6 등 주요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인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주 위약금 없는 '순액요금제'를 출시하고 갤럭시노트4에 보조금 상한선인 3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가입비를 폐지하고 수요가 많은 '인기기종'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5만~8만원 올렸다. LG유플러스도 중고폰 선보상 서비스인 '0(제로)클럽'을 선보이는 등 단통법 시행후 이통 3사의 요금제 및 보조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24일 시작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전예약도 30분 만에 8만명이 몰리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휴대폰 구매를 미룬 것도 아이폰6를 위한 것이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처음으로 시장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게 이통사 뿐만이 아니라 제조사도 신규 단말기의 출고가를 소비자의 기대 수준에 맞게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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