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 뉴호라이즌스호 탐색할 세 곳 지목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마침내 찾았다.
태양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곳, 카이퍼 벨트.
세 개의 천체가 허블우주망원경에 들어왔다.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어둡고 차갑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가 탐색할 카이퍼 벨트( Kuiper Belt) 천체 중 세 곳이 후보군으로 지목됐다. 허블우주망원경 덕분이다. 이 중 두 개는 지름이 약 55㎞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보다 더 작은 25㎞ 정도에 불과했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으로부터 약 64억㎞ 떨어져 있다.
카이퍼 벨트에서 탐색할 천체를 찾는다는 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카이퍼 벨트 천체는 매우 작고, 희미하기 때문이다. 지상 망원경과 허블우주망원경을 동원해도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궁수자리의 수없이 많은 별들을 뒷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카이퍼 벨트에 있는 천체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카이퍼 벨트는 인류에게 또 하나의 비밀을 풀어줄 주인공으로 꼽힌다. 한 번도 탐사선이 가보지 못한 곳이고 태양빛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원시 태양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6억년 전 태양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 이번에 접근 가능한 카이퍼 벨트 천체 세 곳을 찾는데 허블우주망원경의 도움이 컸다.
뉴호라이즌스호 미션에 참가하고 있는 존 스펜서 사우스웨스트연구소 박사는 "카이퍼 벨트 천체 중 적당한 대상을 찾지 못할까봐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다행히 허블이 찾아줬고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호라이즌스호는 내년 7월에 명왕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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