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KTB투자증권은 13일 네이버(NAVER)와 다음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기적 진통이라며 목표주가 각각 100만원과 19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라인 컨퍼런스 이후 네이버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글로벌 IT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언급이 없었고, MAU(월간 사용자수)가 1억7000만명으로 다소 낮았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라인의 MAU 1억7000만명은 전체 가입자 5억6000만명의 30%로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편"이라면서 "다만, 본격적인 수익화를 목전에 두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MAU당 가치는 저평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MAU당 가치는 125달러(6조원/4800만명), 위챗은 93달러(40조원/4억3000만명), 라인은 88달러(15조원/1억7000만명), 왓츠앱은 31달러(19조원/6억명)다. 실적이 창출되지 않는 메신저는 MAU당 가치는 낮지만 PSR은 높은 편으로, 라인은 실적이 본격 창출되면 MAU당 가치가 상승하면서 PSR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다음)는 개인 정보 이슈로 주가 급락 중이다. 최근 텔레그램의 다운로드는 150만명, DAU (일간 사용자수)는 6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이고, 카카오톡은 40만명의 DAU가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카카오톡 전체 DAU 2650만명의 1.8%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는 서버 저장 기간을 2~3일로 단축하고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 대화 및 수신 확인된 메시지를 삭제하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는 모든 친구가 이동하지 않으면 타 메신저로 교체하는 전환 비용이 커 잠금 효과가 존재한다"며 "일부 유저가 텔레그램으로 이탈하고 있으나, 이탈한 유저들 역시 카카오톡과 중복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슈가 해결된다면 컴백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개인정보 열람 이슈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도 경험했었던,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이 사회적 컨센서스를 형성해나가는 과도기적인 진통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다만,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내 모바일 산업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회사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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