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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기계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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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제 2의 기계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제 2의 기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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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시스템, 로봇 공학, 인공 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인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 MIT 교수인 에릭 브린올프슨·앤드루 맥아피의 저술 '제 2의 기계시대'는 세계의 기술 진보를 얘기하는 책들이 기계와의 경쟁에 따른 공포,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인간과 기계의 공생'에 대한 낙관적인 논조를 취하고 있다. 기계나 기술이 더 이상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불안은 적어도 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이미 세계 지식인 사회는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경쟁'이라는 화두에 사로잡힌 지 오래다. 미래학자들이 다가올 미래 사회를 진단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삼는 요소다. 저자들은 이미 '기계와의 경쟁'이라는 저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들이며, 이 책은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게티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늘날 수많은 기술들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지만 일자리는 사라지고, 정보 양극화가 심화돼 그 효용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각종 기술들이 의사 결정, 분석, 예측 등 인간의 지적 영역에까지 개입하면서 기계에게 지배당할 수 있다는 공포는 늘 존재한다. 그 결과 세계에는 음모론이 만연하고, 상위 계층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최근 몇년간 경제 전반에서 소득 상위 0.01%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위 1%가 가져가는 비율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승자 독식 현상은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져 승자 대 패자의 골을 깊게 한다. '제 1의 기계시대'가 낳은 현상이다. 기술 진보는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였다고는 하나 불평등이라는 몹쓸 병을 낳은 셈이다.


그렇다면 저자들은 어떻게 새로운 기술의 진보가 치유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 적어도 저자들은 기술의 진보가 불평등같은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저자들은 제 1의 기계시대가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강화시켰다면 제 2의 기계시대는 정신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한다. 즉 디지털 기술이 각종 하드웨어적 일을 담당함으로써 인간은 창의성·감수성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저자들도 인공지능, 무인 시스템,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진보와 경제 상황이 소수에게 부를 편중시킬 것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계에게 복잡한 일을 맡기는 대신 여가활동, 오락, 발명과 탐구, 창의성과 제작 활동, 사랑과 우정, 공동체 생활속에서의 만족감 추구 등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인간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기계와의 공생 해법을 통해 전략을 찾고, 번영을 구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이는 우리 시대에 맞는 교육의 변화와 제도·환경의 마련을 전제로 한다. <에릭 브린올프슨·앤드루 맥아피 지음/이한음 옮김/청림출판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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