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신명이 어우러진 아라리난장, 민속예술 '대동한마당'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민속예술의 흥과 신명이 어우러진 잔치 한마당이 펼쳐진다. 강원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정선아라리의 고장 강원도 정선에서 2∼5일간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를 펼친다.

2∼3일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는 13개 시도, 14개 학교 약 700명의 학생들이 특색 있는 지역 민속예술을 선보인다. 이어 4∼5일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15개 시도 및 이북 5도에서 출품한 20개의 작품이 경연을 벌인다.

올해 참가작품 중에는 울산시 달천광산의 철제련 작업 중에 불린 노동요 ‘울산달내쇠부리놀이’를 비롯해 대구광역시의 ‘달성 설화리 상여소리’, 충남의 ‘웅소성리 호상놀이’, 강원도 ‘봉평메밀도리깨질소리’ 등 민속의 소리를 재현한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번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경연 외에도 다양한 특별공연과 행사가 마련된다. 밤에 열리는 행사인 ‘막걸리와 민속’ 외에도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인 ‘진도다시래기’와 전년도 한국민속예술축제 대상 팀인 평안남도의 ‘향두계놀이’, 조도닻배놀이 보유자 조오환과 국립창극당 원로단원 윤충일의 ‘얼쑤마당’ 등의 초청 공연이 이뤄진다. 이밖에도 민속장터 체험마당과 전통 먹거리 마당, 장터에서 볼 수 있던 민속공연 등 전통장터 풍경이 재현된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속 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1958년의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로 시작돼 전국의 사라져가는 민속예술을 발굴, 복원해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속예술축제다. 제1회와 제2회 대통령상 수상작인 ‘하회별신굿’과 ‘봉산탈춤’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54년간 이 축제를 통해 487여 개의 작품이 발굴됐다. 이 가운데 140여 종이 중요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회별신굿(1958), 봉산탈춤(1961), 강강술래(1961), 남사당놀이(1976), 안성남사당풍물놀이(1989) 등 민속예술 작품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사물놀이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김덕수 등 수많은 민속 예술인들이 이 축제 출신이며,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등 일부 작품들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세계인이 주목하는 민족 예술로 발돋움했다.

한편 일반부인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총 14개 부문, 25개의 상장이,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는 총 12개 부문, 20개 상장이 수여된다. 최고의 영예인 대상 수상 단체에는 대통령상과 함께 일반부 2000만 원, 청소년부 15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