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B금융지주 내분과 은행 정보유출, 불완전 판매 등의 파장으로 금융감독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KIF 금융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금융감독 효율성 지수는 금융신뢰지수를 구성하는 9개 항목 중 최하위인 61.3점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이면 중립, 100보다 크면 긍정적 답변이 많고 100보다 적으면 부정적 답변이 많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응답자별로는 부정적 의견(63.2%)이 과반수를 기록했고 긍정적 의견은 8.3%에 불과했다. 보통은 20.8%였다.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보호노력을 묻는 질문에도 부정적 응답(54%)이 과반수를 기록해 BSI 환산점수는 74.3을 나타냈다. 이 역시 9개 항목 중 하위권(7위)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전반적인 금융신뢰도가 낮게 나타난데에는 감독기관 효율성과 소비자보호에 대한 낮은 신뢰가 상당부분 작용했다"면서 "일회성 사건 영향도 있지만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감독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정책 적절성에는 부정적 응답(50%)이 절반을 차지했고 긍정적 답변(15.2%)은 소수로 76.1을 기록했다.
국민들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반년 전에 비해 경기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68.9점을 나타냈다. 개인 경제사정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 응답(30.5%)이 긍정적 응답(9.2%)보다 더 많아 85.6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금융제도의 공정성과 합리성은 BSI로 환산해 77.9점을 기록했다. 금융회사 경영상태에 대한 질문에도 긍정적 답변(12.8%)이 부정적 답변(50.1%)보다 적어 75.8점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는 다른 항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BSI 환산 기준 96.6으로 9개 항목 중에 가장 높았다. 긍정적인 응답(31.7%)과 부정적 응답(36.4%)이 비슷했다. 금융종사자에 대한 신뢰도는 90.5로 신뢰도 구성항목 9개 중 두번째로 높았다.
한편 이를 종합한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는 89.5점으로 긍정적 답변 18%, 부정적 답변 33%를 기록했다. 서 박사는 "금융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처방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우선될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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