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주최 국제세미나서 전문가들 4강 GDP,고용 증가 전망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남북 통일은 중국과 일본,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 4강 모두에게 대박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전망이 나왔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 등 전문가들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이일형) 주최로 '남북통일이 한반도 주변 4강에 미치는 편익비용 분석’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아시아경제 9월4일자 12면 참조>
놀랜드 부소장은 북한의 붕괴에 따른 급진적 흡수통일이 점진적 평화통일보다 미국에 더 큰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급진적 통일은 북·미 간 교류를 제약하는 대북제재 법률 등 복잡한 대북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다”면서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 시 10년 후 북·미 간 상품교역이 200억달러에 이르겠으나 점진적 평화통일 시에는 상품교역이 많아야 5000만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 전문가인 중국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는 남북통일이 동북아지역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중국은 남북분단으로 높은 안보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나 평화통일 이 되면 중국 동북3성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위안(1626억달러) 이상 확대될 것”이라면서 “열강의 한반도 개입 명분이 사라져 동북아에 국제협력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히토츠바시대 쿄지 후카오 교수는 한반도 통일로 일본의 라이벌인 ‘수퍼 코리아(Super Korea)’가 출연하고, 일본의 GDP와 고용이 증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통일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될 경우 동아시아 분업구조에서 일본의 기여도가 저하되고 수출이 정체되면서 중국 GDP는 840억달러, 고용은 905만명 확대되는데 반해 일본의 GDP 및 고용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한국연구센터 알렉산더제빈 원장과 수슬리나 박사는 남북통일에 따라 러시아에 막대한 안보·경제 이익이 예상되며, 유라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통일비용의 절감과 분담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남북통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 안보이며, 한반도 통일은 열강의 개입 없이 이루어져야 하고 통일한국은 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일형 원장은 개회사에서 “북한개혁을 위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효과가 그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정권안정을 바탕으로 경제자유화, 대외무역 확대, 시장경제시스템 도입 등을 통하여 제2의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거듭난다면 남북한을 넘어 주변 4강과 전 세계로 통일편익이 연쇄적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