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G 300만, G2 700만…G3는 '텐밀리언셀러' 목표
G프로 브랜드 통합하고 G시리즈 변형 모델 확대 대응 검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G'와 'G프로'로 나뉜 스마트폰 브랜드를 'G'로 통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 시리즈 화면이 점차 커지면서 G프로와의 차별화가 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 등에 따라 G와 G프로로 나눴던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 G로 통일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카메라·사용자 환경(UX) 등 주요 기능은 G와 G프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사실상 화면 크기로 두 브랜드를 구분하는데 최근 화면 차이가 줄어들면서 브랜드를 통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 시리즈는 2012년 옵티머스 G가 나왔을 때만 해도 4.7인치에 불과했지만 2013년 출시된 G2는 5.2인치, 지난 5월 선보인 G3는 5.5인치로 꾸준히 확대됐다. 그로 인해 올초 선보인 G프로2(5.9인치)와의 화면 크기 차이는 0.4인치로 줄어들었다. G3의 변형 모델로 북미 시장에 출시된 G3 비스타가 5.7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0.2인치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에 따른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이다.
LG전자가 브랜드 통합을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는 G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삼성·애플 양강구도에 일방적으로 몰리던 상황에서 G2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G3가 '텐밀리언셀러'를 판매 목표로 삼을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월 10%에서 7월 13%로 올랐다. 글로벌 고가폰 시장 점유율도 6월 3%에서 7월 6%로 뛰었다. LG전자는 이를 'G3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G프로 브랜드를 통합하는 대신 LG전자는 G 시리즈의 변형 모델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G2만 해도 변형 모델은 화면 크기를 줄이고 사양을 보급형으로 낮춘 G2 미니가 전부였다. 하지만 G3는 화면 크기를 5인치로 줄인 'G3 비트', 북미 시장을 겨냥한 'G3 비스타', SK텔레콤 전용 모델 'G3 A', 펜을 추가해 필기 기능을 갖춘 'G3 스타일러스' 등 다양한 변형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통합은 리소스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G3의 자신감이 브랜드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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