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기관지 벽의 근육 파괴로 반복적인 기침과 가래가 발생하는 '기관지 확장증' 환자의 8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관지 확장증의 연령별 점유율은 전체 7만5000명 가운데 60대가 30.1%로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과 50대가 가각 28.4%와 26.4%로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진료인원의 85%에 달하는 것이다.
진료인원은 2009년 7만5000명에서 지난해 8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000명이 감소해 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탄력이 약해지거나 근육이 파괴돼 기관지가 병적으로 확장된 상태로, 반복적인 기침과 발열, 많은 가래가 발생한다.
아데노 바이러스를 비롯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관지 염증의 주요 원인이다. 기관지 확장증이 장기화되면 만성적인 저산소증이 발생해 호흡곤란과 청색증이 나타나면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에 나타나기도 했다.
50대 이상에서 진료 인원이 많은 이유는 노화로 인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반복되는 기관지내 염증에 의해 미만성 기관지 확장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전했다.
예방법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한다. 유세화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예방접종만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없는 만큼 식사 전후 및 외출 후에 양치질,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감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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