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가 기준금리 인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추세이고 대내적으론 정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3분기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부국증권 투자전략팀 = 지난달부터 시작된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3분기 실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스피200 기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1조5000억원으로 2분기 추정치 27조4000억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역시 2분기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한 6월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달 중순부터는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3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다음달부터 얼마큼 가파르게 하향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추이를 엿볼수 있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를 기준으로 하면 정책 기대감으로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높다는 판단이다.
대외적인 요인들은 점진적으로 호전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다음달까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정책의 연속성만 유지된다면 글로벌 유동성 유입을 계기로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은 국내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이달부터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금은 철저하게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으로만 압축하는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 한대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 증시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또 다시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작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 증가율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매출액도 작년 4분기에 이어 전년대비 마이너스 증가율로 집계된다. 반면 종목별로는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개선 종목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코스피 100 지수에 포함되는 대형주들도 전년대비 이익개선 종목들 비중이 60%로 이익증가 종목들이 감소한 종목들 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시장 전체 실적 부진에도 전년 대비 이익개선 종목들의 성과 개선은 뚜렷했다. 이번 2분기 전년대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종목들은 2분기 내내 꾸준히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최근 변동성 낮은 종목들로 구성된 로우볼 지수의 상승세가 뚜렷한 점도 주목된다. 기대감에 증시 상승이 나타난 이후 실적개선과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왔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기저효과 영향이 크긴 하지만 하반기 기업이익 플러스 증가율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2분기에 이어 이익개선이 나타나는 종목들의 양호한 성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이익은 전년대비 부진했지만 3분기 개선이 기대되는 변동성 낮은 종목들은 턴어라운드 관점에서도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