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화케미칼이 폴리우레탄 원료 제조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양광부문의 이익 감소와 유화 스프레드 축소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인수합병 카드를 활용해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6%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2조1039억원으로 6.23% 증가,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대비 태양광부문 이익 감소와 폴리실리콘 부문 정기 점검 및 유화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눈에 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환입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감소는 크지 않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매출의 전반적인 증가에 비해 이익은 부진했다. 유화사업은 매출 1조313억원, 영업손실 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틸렌 강세 등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으로 프로필렌옥시드(PO)부문이 부진했다”며 “폴리실리콘부문 역시 설비 가동 뒤 점검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에 맞춰 KPX화인케미칼 주식 50.7%(192만주)를 420억원에 사들이는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방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번 M&A(인수합병)는 염소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폴레우레탄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를 생산하는 중견화학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은 TDI의 재료 중 하나인 염소를 한화케미칼에서 공급 받아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05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193억원, 당기순소실은 247억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가동정지 상태에 있는 전체 3개의 TDI 공장에 대한 가동률을 점차 높여 내년 중에는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PX화인케미칼이 보유한 약 16만㎡(5만평)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한화케미칼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략사업 추진의 기회도 얻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멈춰있는 KPX화인케미칼의 TDI공장을 돌릴 경우 다소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한화케미칼에는 매출이 늘어난다”며 “연결기준 실적으로 볼 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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