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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입장권 판매 ‘안간힘’…한달여 앞두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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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발로뛰며 기업 등에 협조 호소…조직위 “인기 구기종목 조추첨 끝나면 판매율 상승”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장권 판매실적이 매우 저조해 인천시와 대회조직위가 판매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취임하자마나 국제행사를 치러야하는 유정복 시장은 직접 발로 뛰며 금융권과 기업, 경제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다.

14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전체 입장권은 목표액(350억원)의 12%인 42억원가량이 팔렸다. 대부분이 개·폐회식 입장권으로 일반경기 입장권은 5억원상당에 불과하다. 36개 종목 경기 중 박태환과 손연재 등 인기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하는 수영과 체조, 양궁 등의 입장권은 일찍이 매진됐으나 나머지 종목들은 판매율이 부진하다.


조직위는 개·폐회식에 한류스타가 총출동하고 북한 대표팀과 응원단의 참가로 대회 관심이 높아져 입장권 판매가 상승 추세에 있다고 보고 있으나 대회를 한달여가량 앞둔 터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인천시민은 물론 전국 도시를 돌며 ‘1가족 1경기 관람하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기업과 단체 등에 입장권을 구매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조직위는 인천AG 홍보단을 꾸려 지난 8일 충주를 시작으로 대회 협력도시인 서울, 수원, 고양, 화성, 안양 등을 비롯해 부산, 대구, 강릉, 광주, 보령 등 전국 11개 도시 순회에 나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를 찾아 대회를 홍보하고 시민들이 인천을 찾아 경기를 관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아시안게임 입장권 공식판매사이트(http://ticket.incheon2014ag.org)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앞서 지난 1~5일엔 인천터미널에서 일반경기 입장권을 30%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깜짝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인천시가 입장권 판매수익 350억원 가운데 154억원을 떠안게되면서 기업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유정복 시장의 행보도 눈에 띤다.


유 시장은 5대 금융권 행장과 경제5단체장 등을 잇달아 만나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대회 입장권 구매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협과 신한은행은 개막식 입장권 2억원 상당을 구입했으며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이나 행사 기념품을 아시안게임 입장권으로 지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농협은 또 전국 영업점 직원들을 상대로 1인1경기 관람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현금 자동입출금기에 아시안게임 자막을 표식해 홍보에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 시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각 기업들이 추석선물이나 행사기념품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조직위는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인기 구기종목의 경우 오는 21일 조 추첨이 끝나면 22일부터 본격적인 입장권 판매가 시작돼 지금보다 판매율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안게임 특성상 대회가 임박해서 입장권 구매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일반경기 입장권 목표액(100억원)의 70%를 차지하는 9개 구기종목의 입장권이 조 추첨이 끝나면 많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대회 입장권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도 저조한 실적을 의식해 관련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판매실적을 묻는 취재기자에게 보도부서를 거쳐 자료를 요구하라고 해놓고도 정작 실무부서에선 ‘윗선’의 지시라며 자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하다는데만 초첨이 맞춰지고 일부 언론에선 잘못된 통계가 나가다보니 윗선에서 언론에 노출시키는걸 꺼리는 눈치”라며 “하지만 차라리 저조한 입장권 판매율을 언론에 공개해 전국민적 관심을 호소하는 게 더 효과적인 홍보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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