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경제지표는 이번주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지정학 리스크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사태가 미국의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당장 유가가 꿈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 경제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유럽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공개될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유로존 경제의 부진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뉴욕증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급락 후 지난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반등이 일시적일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지정학 리스크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37% 올라 3주만에 반등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3%, 0.42% 반등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5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1.48% 뛰었다.
◆이라크 사태 장기화?= 미국의 경제지표는 이번주에도 좋은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13일)와 산업생산(15일)은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모두 전월 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되레 좋은 경제지표 흐름이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이 잇달아 연설에 나서 주목된다. 11일에는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이, 13일에는 윌리엄 더들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소매판매와 함께 소매업체들의 분기 실적도 미국의 소비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메이시스(13일) 월마트, JC페니, 노드스트롬(이상 14일) 에스티 로더(15일)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시스코 시스템즈도 13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하지만 경제지표나 기업실적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확산 여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공습 승인 기자회견에서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며 또 공습도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수주 안에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으며,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해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월가에서는 새로 부각된 이라크 사태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확산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와 달리 힘의 균형이 어느 한 쪽으로 쏠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방의 제재 조치에 러시아도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양 쪽 모두에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러시아 2분기 GDP= 당장 이번주 공개되는 유로존과 러시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대치 국면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14일 공개되는 유로존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분기 0.8% 증가를 기록했던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공개되는 러시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1분기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2분기 GDP 증가율이 1분기보다 0.2%포인트 낮은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에는 이미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태다. 독일 DAX30 지수는 지난주 6월30일에 기록했던 전고점에 비해 10% 이상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증시는 모두 두 자리수 하락을 기록해 조정장에 진입한 상태다.
영국도 15일에 2분기 경제성장률을 공개한다. 1분기와 동일한 0.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중앙은행은 13일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공개한다.
일본도 13일에 2분기 경제성장률을 공개한다. 일본의 2분기 GDP는 연율 환산시 전기 대비 7.1% 급감이 예상된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충격 때문이다. 일본 1분기 GDP는 6.7%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에 2.2% 늘었던 소비지출은 4.1%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다. 1분기에 7.6% 늘었던 기업투자도 2분기에는 3.0%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등이 13일 공개된다. 7월 소매판매는 산업생산은 각각 12.5%, 9.2% 늘 것으로 예상된다. 6월 12.4%와 9.2%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텐센트 홀딩스(13일) 레노보, 차이나 모바일, 웨이보(이상 14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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