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7·30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15명의 국회의원이 활동할 19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이 끝났다. 이들의 상임위 첫 데뷔 무대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의원은 당의 전폭적 지지로 '전공 과목'을 살린 상임위를 받은 반면 그렇지 않은 의원도 있어 데뷔전 성적표가 엇갈릴 가능성도 나온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는 김용남(환경노동위) 김제식(보건복지위) 나경원(외교통일위) 박맹우(기획재정위) 배덕광(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유의동(정무위) 이정현(산업통상자원위·예산결산특별위) 이종배(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정미경(국방위) 정용기(안전행정위) 홍철호(국방위) 의원이 각각 상임위를 배정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권은희 의원이 국방위를, 박광온 의원은 기재위, 신정훈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이개호 의원이 미방위를 받았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산업위와 함께 예결위를 배정 받은 사실이 눈길을 끈다.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 의원 배지를 단 이 의원은 공약으로 '예산 폭탄'을 내걸어 호남지역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당에서 배려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산업위 역시 "산업단지 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던 이 의원의 공약을 실현할 최적의 상임위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첫 여성 수사과장' 타이틀을 지닌 권은희 의원을 국방위에 배정한 데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공대로라면 경찰청을 담당하는 안전행정위에 배정됐어야 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이 안행위를 맡지 못한 것은 야당 몫으로 남은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다.
신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입주도 끝났다. 대부분은 같은 지역구의 전임 의원이 쓰던 방을 그대로 받았지만 일부는 빈 방을 찾아 입주했다. 잠시 주인 없는 방을 발 빠르게 꿰찬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경원 의원은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이었던 정몽준 전 의원실(801호)이 아닌 정병국 의원이 지내던 828호로 입주했는데, 정병국 의원이 정몽준 전 의원실로 이사를 갔다. 김용남 의원은 이완구 원내대표가 쓰던 829호로 입주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의원회관을 나간 남경필 전 의원실로 옮겼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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