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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경단속하자 산나물·약초·인민폐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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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당국의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북한 중국 간 밀수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무역기관들이 독점한 약초나 산나물이 주요 밀수품목으로 떠오르면서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현지시간) 북한 내부 소식통일 인용해 ‘농촌지원’ 기간을 맞으며 한동안 완화되는 것 같던 북한의 국경단속이 최근 들어 다시 삼엄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국경경비대가 맡고 있는 1선 경비는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지만 ‘노농적위대 초소’가 맡은 2선경비와 인민보안부 타격대, 기동순찰대가 맡은 3선 경비는 예전에 비해 훨씬 강화됐다.


국경과 마을들을 잇는 구간에 ‘노농적위대 초소’가 생겨나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데 인민보안부 타격대와 기동순찰대, 각 인민반담당 보안원과 보위원들까지 항시 순찰하며 2중3중으로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그동안 이런 감시체계가 있었지만 대부분 뇌물을 받고 눈감아 주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밀수가 가능했지만 최근 감시인원이 몇 배로 늘면서 밀수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구리나 알루미늄, 고철과 같은 기존의 밀수품들을 싣고서는 국경 연선(지역)에 접근하지 못해 밀수꾼들은 산나물과 약초를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나물과 약초는 북한 당국이 의무적인 과제를 주어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외화벌이 품목인데다 외화벌이기관들도 공식 수매하고 있어 밀수품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고 강제회수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밀수꾼들은 품질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걸지 않고 비싼값에 산나물과 약초들을 거둬 들이면서 외화벌이기관들은 수출 물량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밀수품도 북한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않는 물품들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6월까지만 해도 밀수꾼들이 중국에 밀수출한 물품대금으로 중국으로부터 휘발유와 신라면, 한국산 생리대를 들여왔지만 국경통제 강화로 인민폐 현금을 들여오는 등 밀수의 품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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