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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코트' 유탄에 영세PG사, 밥줄 끊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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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코트' 유탄에 영세PG사, 밥줄 끊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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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기술·재무능력 갖춰야 '원클릭결제' 허용
가맹점 표준약관 개정 내주 발표할 듯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천송이 코트' 논란으로 금융당국이 일부 전자결제지급대행업체(PG사)에 카드 인증정보를 제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형 PG사와 영세한 PG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PG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 방안이 업계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천송이 코트 논란이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카드 인증정보를 받을 수 있는 대형 PG사를 중심으로 PG업계의 새 판이 짜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는 미국의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보안성ㆍ기술력ㆍ재무적 능력을 갖춘 일부 PG사에 카드번호, 유효기간,카드식별번호(CVC) 등 카드인증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PG사가 고객의 카드 인증정보를 갖게 되면 상품 주문 후 비밀번호 입력절차만으로도 간단히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PG산업이 양극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증정보를 받는 규모가 큰 PG사만 살아남고 이 정보를 받지 못하는 영세한 PG사는 도태되거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PG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제시한 기준이 모호해 혼란스럽다"며 "인증정보를 받지 못할 영세업체들은 문 닫을 위기에 놓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PG산업 시장규모는 거래대금 기준으로 40조원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PG사는 총 51개다. PG업계는 빅3인 '이니시스' 'LG U+' 'KCP'가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산업이다. 나머지 48개사가 20%의 시장을 가지고 경쟁 중이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기술력뿐만 아니라 보안사고가 나면 보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빅3 PG사 정도가 인증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빅3 PG사는 이미 인증정보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PG업계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대형 PG들은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라며 "마지막 관문인 카드 인증정보가 제공되면 곧바로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본금 10억대의 영세한 PG사도 수십 개에 달해 이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클릭' 간편결제가 전자상거래의 대세가 된다면 '투클릭' 방식의 휴대폰ㆍ공인인증서 인증 방식을 쓰는 영세 PG사는 소비자와 각 전자상거래 업체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PG업계 관계자는 "PG사 규모는 메이저와 영세한 곳이 극과 극을 달린다"며 "카드정보를 안전하게 지킬만한 보안기술ㆍ재무능력이 안되면 영세업체는 웹 호스팅 등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인증정보 제공기준에 들기 위한 영세업체 간 인수ㆍ합병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G업계의 지각변동은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외국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줄줄이 대기 중인데 이대로 문을 열어주었다간 한국의 PG산업은 다 몰락한다"며 "이번 계기로 능력이 되는 PG사는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구체적으로 어떤 PG사가 인증정보를 제공받을지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인증정보 제공의 대원칙을 포함하는 등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을 개정해 다음 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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