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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채권단과 협상 실패..13년만에 또 디폴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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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3년 만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 간의 협상이 실패로 끝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 측의 협상을 중재한 대니얼 폴락 미국 변호사를 인용해 양 측이 30일(현지사간) 진행된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가 13년만에 다시 디폴트에 빠진 것이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에 2001년 디폴트된 채권에 대한 원리금 전액 상환을 요구한 미국 헤지펀드와 뉴욕에서 만났다. 장시간의 협상이 끝난 후 폴락은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키실로프 재무장관도 협상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키실로프는 "아르헨티나가 내놓은 모든 제안을 채권단이 퇴짜를 놓았으며 미 법원의 채무 지급 결정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을 벌처 펀드에 비유하며 아르헨티나는 강요에 의한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실로프는 일명 'RUFO(Right upon future offers)' 조항 때문에 미국 헤지펀드가 요구한 원리금 전액 상환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RUFO는 아르헨티나가 다른 채권단에 더 좋은 조건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미국 헤지펀드에 원리금을 전액 갚으면 이미 채무 탕감에 합의한 다른 채권단들이 RUFO 조항을 들어 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키실로프는 미국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주며 당장 이날 15억달러를 상환토록 결정한 미국 법원과 신용평가사도 비난했다. 그는 미국 법원이 권한을 남용했다며 아르헨티나가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용평가사의 신용도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협상이 채 종료되기 전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 등급에서 선택적 디폴트(SD) 등급으로 강등했다.


당장 양 측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키실로프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바로 아르헨티나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헤지펀드는 그동안 중재자인 폴락과 의견을 교환했을 뿐 양 당사자가 대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양 측이 직접 담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던 셈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채권단이 막판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2033년 만기 채권 가격은 이날 달러당 10.1센트 폭등해 달러당 95.57달러까지 치솟았다. 3년만의 최고치였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도 연이틀 폭등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거래소의 메르발 지수는 6.95% 급등 마감했다. 메르발 지수는 전날에도 6.53% 급등했다.


폴락은 "아르헨티나 디폴트에 따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며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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