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보다 매출 7%.순이익 103% 늘어‥2분기 불황 속 선전
-권오준식 솔루션마케팅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영향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공급 과잉과 수요 산업 부진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 상황에서도 포스코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차입금도 1조원 넘게 줄이면서 부채 비율도 줄였다. 권 회장의 취임 일성인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날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36억원, 영업익 8391억원, 순이익 48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7.1%, 순이익은 102.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가량 줄었지만 전 분기(7310억원)에 비해 14.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를 달성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균 원·달러 환율이 1분기보다 39원 급락해 환율로만 t당 2만5000원 이상의 수출가격 하락 요인이 생긴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선방했다'는 평이다.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동안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됐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등 영업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영업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권오준식 '솔루션 마케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솔루션 마케팅은 고객의 필요에 의한 맞춤형과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고수익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30.8%에 그쳤지만 지난 1분기 31.6%, 2분기 32.8%로 증가했다. 생산설비 효율화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파이넥스 1공장은 3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최근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를 폐쇄했다. 또 전기로인 하이밀도 50% 이상 감산조업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잇따라 발표하는 동시에 차입금을 줄이며 부채 비율도 감축했다. 포스코는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현재 광양LNG터미널 지분 일부, 포스화인, 포스코 우루과이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본지 7월9일자 보도 참조
광양LNG터미널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며 내달께 투자안내서(IM)룰 배포할 예정이다. 오숭철 가치경영실 상무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2015년 말까지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의 빠른 경기회복으로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3% 증가하고 중국 역시 수급균형을 회복하면서 올해 3분기 철강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철강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계절적 비수기 등은 3분기 실적의 부정적 요인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솔루션 마케팅 등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 기준 64조5000억원, 단독 기준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액은 포스코에너지의 동양파워 인수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6조1000억원, 포스코 단독 투자액은 3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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