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임금협상 장기화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주들이 통상임금 이슈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고로 2분기 실적부진까지 기록한 상황에서 임금협상 장기화로 생산성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하반기 경기회복세와 매출 증가 효과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9시17분 현재 전일대비 2500원(1.09%) 내린 22만6500원, 기아차는 100원(0.18%) 하락한 5만5800원, 현대모비스는 1000원(0.36%) 내린 27만9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GM, 23일에는 쌍용차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한 이후 통상임금 이슈에 대한 노사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생산성 차질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18일 대비 현대차는 2.58%, 기아차는 0.35%, 현대모비스는 2.10%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통상임금 이슈가 새롭게 불거지면서 노사간에 임금협상이 앞으로 더 장기화 될 경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주들의 경우 올해 2분기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선전했고 하반기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되지만 이는 노사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됐을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파업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수요증가분에 대한 생산이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할 경우에는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노사간 협상을 통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포함될 경우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현대차그룹 전체 인건비 상승은 연간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단기 비용증가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한국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을 0.5%p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신차효과 등을 통한 매출 증대가 이익감소를 만회할 정도로 커질 경우 주가회복세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소나타, 제네시스 등 신차로 인한 북미 등 해외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주들에 대한 환율 및 노조협상 이슈 등은 어느 정도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고 본다"며 "환율 문제와 통상임금 이슈로 인한 이익 감소분을 3분기 신규 매출이 얼마나 막아주느냐에 따라 하반기와 내년 이후 주가 회복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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