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해군의 이란 민항기 격추사건 아시나요?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비즈니스 인사이더' 러시아 비난 전에 미군의 이란 민항기 격추 상기 촉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우크라이나에서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기 MH 17이 격추된 이후 비난의 화살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로 돌려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미국도 과거 이란 민항기를 격추시키고 이를 엄폐하려 한 적이 있다고 미국의 온라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3일 꼬집었다.


미해군의 이란 민항기 격추사건 아시나요? 미해군 이지스 순양함 빈센스함
AD


이에 따르면 이란 항공 655편은 1988년 7월3일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 빈센스함에 의해 격추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사건은 25년 뒤 새까맣게 잊혔지만 말레이시아 항공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항공사고이며 미국 국방부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욕스런 일로 기록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사건은 여러 모로 닮았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보잉777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의 내전 지역으로 들어갔다. 이란의 에어버스 300은 '유조선 전쟁' 와중의 호르무즈 해협 내 해군 교전지역으로 들어갔다.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 군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생각했고 미 해군의 윌 로저스 3세 대령은 에어버스를 당시 이란의 전투기인 F-14 톰캣으로 간주했다. 러시아제 SA-11 시대공 미사일은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시켜 어린이 80명을 포함해 298명을 숨지게 했다. 미군의 SM-2 함대공 미사일은 66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90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주 비극적인 사건 발생 후 러시아 관리들은 자신들의 과실을 엄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난했다. 미군 관리들은 1988년 사건 후 거짓말을 하고 이란 파일럿을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8년이 지나서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보상했지만 '사과'가 아니라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사건 발생 근 7주 후인 1988년 8월19일에 미국 국방부는 53쪽의 사건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미군 고위 관리들이 온갖 비난을 이란 파일럿에게 돌리기 위해 인용한 사실과 격추에 대한 초기의 상세한 설명들이 모두 틀렸음을 보여줬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꼬집었다.


일례로 당시 합참의장인 윌리엄 크로우 제독은 7월3일 사건관련 첫 기자회견에서 이란 비행기가 9000피트 상공에서 비행하면서 450노트의 고속으로 빈센스함을 향해 직진 하강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미 중부 사령부의 윌리엄 포가티 소장이 작성한 8월19일 보고서는 함정의 전투정보센터에서 입수한 컴퓨터 테이프를 근거로 이란 여객기가 1만2000피트에서 380노트의 훨씬 느린 속도로 상승 중이었으며, 한 번도 고도를 낮추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또 크로우 제독은 이란 여객기가 미리 정해진 상용 항공로를 벗어나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보고서는 기존 항공로 내에서 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크로우제독 등은 1988년에는 빈센스함이 공해상에 있었다고 했지만 4년 뒤인 1992년 ABC방송에 출연해서는 빈센스함이 이란 영해 안에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보고서는 빈센스 함장과 다른 모든 사관들이 적절하게 조치했다고 결론짓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강조했다.


이란은 사건 직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미국의 범죄행위에 대해 견책할 것을 요청했지만 당시 대통령 후보에 나선 조지 부시 부통령은 선거유세에서 "결코 사과하지 않을 것이며 사실이 뭐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는 1996년에서야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이란 정부에 1억318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6180만달러가 유가족들에게 지급됐다. 이란은 그 대가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미국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는 데 합의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빈센스함 사건에서 배울 교훈은 교전지역과 일상이 교차하는 지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마련인 만큼 이를 피하는 방안은 고삐를 단단히 죄는 것이며, 그보다는 과오를 인정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던이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빨리 인정하고 희생자들에게 보상했더라면 중동 분쟁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나왔을 터이며 푸틴도 지금 그렇게 한다면 러시아는 더 잘한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