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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人, 여기 있고…然, 거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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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 '공생 관계' 만들어야

[과학을 읽다]人, 여기 있고…然, 거기 있지 ▲OCO-2 위성이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지구온난화 비밀 풀기에 나섰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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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여기와 거기'는 같은 시간적 개념이다. 여기가 없으면 거기도 없다. 거기가 있으면 여기도 있기 마련이다. 찰나의 떨어져 있는 공간일 뿐 같은 시간으로 묶여져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인간(人間)과 자연(自然)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 기대고 때론 서로 긴장감을 주면서 존재해 왔던 세상의 동반자였다. 최근 이런 공생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멸종위기종에 처한 생물은 늘어나고 있다. 이산화탄소(CO2)배출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져 가뭄, 홍수, 폭풍 등 기상 이변이 잦아졌다. '여기' 있는 인(人)과 '거기' 존재하는 연(然)의 공간에 거대한 틈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류는 뒤늦게 '여기와 거기'의 간격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수습에 나섰다. 인(人)과 연(然)을 거멀못으로 연결해 '인연((人然)'의 상생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O2 파악한다=이산화탄소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류는 경제개발이라는 산업화를 겪으면서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쌓여 온실가스 현상을 만들었고 기후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가뭄과 예측 불가능한 홍수가 일어나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그동안 배출된 것일까.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일까. 이런 의문을 해결할 관련 위성이 지난 2일 미국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과학계에서는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2m 정도 높아져 지구촌의 많은 대도시가 물에 잠길 것이란 경고를 내놓았다. 반면 이상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궁극적 원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자들도 존재한다.


탄소 관측위성(Orbiting Carbon Observatory-2, OCO-2)은 지구 상공 약 700㎞에서 지구 대기권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확히 분석한다.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태양 빛과 양 등 종합적으로 계산해 온난화 영향 분석에 나선다. 증가하는 이산화탄소에 지구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산화탄소를 두고 입체적 데이터를 분석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에 있다.


그동안 지상에서 탄소 양을 분석하는 일은 진행돼 왔다. OCO-2는 지상이 아닌 우주에서 '글로벌 탄소 양'을 관측하는 첫 번째 위성이다. OCO-2는 각 지역별 탄소 배출량은 물론 전체 지구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정밀측정이 가능하다. 온실가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임무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크리스프(David Crisp) 박사는 "OCO-2 위성을 통해 우리는 지구 대기권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물은 친해지자 하는데=지난 14일 뉴사이언티스트는 특별한 기사를 게재했다. 멸종위기종인 '몽크바다표범'의 문어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모은 것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있을 때 '먹이사슬'에 따라 먹히는 존재와 먹는 포식자가 있기 마련이다.


뉴사이언티스트는 '문어와 격투를 벌이는 멸종위기종 바다표범(World's most endangered seal seen wrestling octopus)'이라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지구상에 몽크바다표범은 500마리도 남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테티스조사연구소(Tethys Research Institute)의 조안 곤잘보(Joan Gonzalvo)는 최근 그리스 서쪽에서 돌고래를 관찰하는 동안 특별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몽크바다표범을 촬영하는 순간이었다.


조안은 당시 모습을 전하면서 "우리 눈앞에 있는 바다생물이 몽크바다표범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앞쪽 (아주 가까운) 몇 m 거리에서 몽크바다표범이 문어를 사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목격된 몽크바다표범은 몸길이가 약 130㎝ 정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봤을 때 어린 몽크바다표범인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조안은 "문어를 사냥한 어린 몽크바다표범은 우리 배 앞을 떠나지 않았고 사냥한 문어를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생물은 인간을 적(敵)으로 보지 않는데 이런 생물의 습성을 인간은 교묘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조안은 "몽크바다표점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이를 먹고 있었는데 이런 그들의 모습이 (바다표범을 무차별로 노리는)사냥꾼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몽크바다표범의 멸종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멸종위기종은 자연적 원인으로 멸종의 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측면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몽크바다표범은 호머(Homer)의 '오디세이'에 기록돼 있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 선사시대부터 인류와 함께 생활해 온 존재인 셈이다.


오디세이에서는 몽크바다표범에 대해 '그리스 해변에 큰 무리의 몽크바다표범이 있었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 예전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던 몽크바다표범은 지금 500마리도 채 안 되는 '멸종위기종'에 처해 있다. 이들의 멸종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인류는 그동안 급속도로 이뤄진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간과 자연은 늘 함께 해 왔던 동반자였다. 자연을 파괴하고 부수는 일은 쉽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인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人과 然은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붙어 있는 '인연(人然)'으로 인식할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을 읽다]人, 여기 있고…然, 거기 있지 ▲몽크바다표범이 문어를 사냥하고 있다.[사진제공=뉴사이언티스트]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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