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우리나라가 중국 정부의 의료시장에 진출할 경우 비만 관리와 어린이 성장 클리닉 등 유망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7일 '성장하는 중국 의료시장, 향후 5년이 진출 기회'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가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민영병원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형, 고급 건강검진, 특수클리닉 비만 관리, 어린이 성장 클리닉, 재활의료, 성인병 관리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면서 우리 의료기관이 기술적 우위에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시장 선도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뒤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재정으로 취약계층의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대신 고급 의료서비스 등 다른 영역은 민영병원이 맡도록 하는 이원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의료특구를 조성해 대규모 민간자본과 해외 유명 의료기관 유치를 가로막은 복잡한 인·허가와 조세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노력과 소득수준 향상 등에 힘입어 중국 민영병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립병원의 수가 연평균 -1.7% 감소한 반면 민영병원의 수는 16.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인 3급 민영병원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59.3%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중국 진출 시 단순한 의사파견 중심의 합작을 지양하고 병원운영, 고객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시스템을 함께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병원장이 아닌 전문 경영인 중심의 운영, 역량있는 대관업무 담당자의 확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정덕 연구원은 “외자병원의 진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중국 내 외자병원의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2020년 경 주요 의료 인프라 건설이 완료되고, 현 의료정책의 목표가 대부분 달성된 이후에는 현재의 우호적 정책기조가 변화할 수 있어 향후 5년이 우리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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