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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당일 靑·해경 핫라인 공개…9시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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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청와대에 사건 발생 한 시간 지났는데도 "구조단계 아니다" 보고
-오후 6시까지 구조자 수 파악 못해 '우왕좌왕'
-이주영 장관과 김석균 청장은 의전 위해 구조 헬기 이용하기도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와 해양경찰청은 사고 발생 9시간이 지난 오후 6시까지 생존자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구조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사고가 접수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청와대에 "구조단계는 아니고 지켜보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현장에서 구조 중이던 헬기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의전을 위해 사용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이 2일 공개한 '청와대·해양경찰청 핫라인 녹취록'을 분석해보면 청와대와 해경은 사고 발생 9시간이 지난 오후 6시까지 생존자 숫자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오전 9시32분 해경에 먼저 전화를 걸어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이다"며 "심각한 상황이냐"고 물었다. 이에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오전 9시54분쯤 "아직 구조단계가 아니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해경은 이후 오후 1시16분에 청와대에 "생존자 370명"이라고 잘못된 보고를 했다. 진도 행정선에 190여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파악한 것이다. 하지만 해경은 오후 2시18분에 "370(명)은 잘못된 보고"라고 청와대를 향해 다시 보고했다. 오후 2시36분에는 생존자가 166명이라고 또다시 말을 바꿨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166명이라고요, 큰일났다"며 "이거 VIP(박근혜 대통령)까지 보고 다 끝냈는데"라며 구조작업 대책 마련보다는 박 대통령을 향한 보고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청와대와 해경은 구조자 숫자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고 청와대는 오후 6시에 해경에게 "언론에 인원이 3명 추가 되는 것으로 나왔다. VIP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 상황실 직원은 청와대가 잘못 보고한 경위를 묻자 "서해청에서 받은 것 같은데 누가 보고를 한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청와대는 "중대본(중앙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도 해경에서 보고를 받았을 텐데, (대언론) 브리핑이 완전 잘못됐다. 여파가 크겠다"고 말한 것으로 녹취록에 실려 있다.


해경은 이 와중에 인근 수색만 했을 뿐 선내 진입은 시도하지 않았다. 해경은 오후 3시59분에 "지금 현장에서 수중수색을 하느냐"는 청와대 질문에 "인근에서 수색하고 있고 선내에는 못 들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해경상황실 녹취록에는 사고 현장에 선체에 들어가 구조할 수 있는 구조대원이 도착했는데도 대기만 한 정황도 담겼다. 119중앙상황실은 오후 1시께 해경 본청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우리 헬기가 현장에 2대 도착을 했고, 수난구조전문요원들이 다 탑승을 하고 있다. 배 안에 구조자가 있으면 바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에서는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사고 다음 날 새벽에도 해난구조대의 수색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날 새벽 1시21분에 "01시에 들어갔는데 해군 해난구조대는 다이빙 불가로 18분에 철수했고. UDT는 20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해군은"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청와대는 "다 철수했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특히 사고 당일 해경은 이 장관의 무안공항 도착시간에 맞춰 현장에서 구조 중인 헬기(B-512)를 급유 핑계로 무안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해경 본청 상황실은 오전 11시43분 제주청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경비국장이 장관님 편승차 헬기 이동시키지 말고, 어차피 유류수급하러 무안공항으로 간 김에 유류수급하고 잠깐 태우고 오라고 그렇게 얘기하네요"라고 전했다. 이어 "장관 편승차 간다고 이동한다고는 얘기하지 말고요"라고 거짓말을 할 것을 주문했다.


해경은 인천서에도 오전 9시45분에 전화를 걸어 김 청장 의전을 위한 헬기를 주문했다. 이에 인천서는 "저희가 직접 구조임무보다는 청장님 입장할 수 있게끔 준비하라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해경은 "네"라고 확인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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