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개성공단10돌]시장경제 마중물 10년, 통일대박 주춧돌 놨다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北에 심은 南기업…걸어온 길과 달려갈 길
입주 기업 125개, 북한 근로자 수 5만2200여명…간식인 초코파이는 13톤→2000톤으로 확 늘어

[개성공단10돌]시장경제 마중물 10년, 통일대박 주춧돌 놨다 숫자로 보는 개성공단 10년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그때만 해도 100만평이나 되는 땅에 공장이라곤 단 두 개 밖에 없는 허허벌판이었는데 이제는 6만명을 먹여살리는 어엿한 공단이 되었네요."


오는 30일로 개성공단이 준공 10돌을 맞는다. 10년 전 이날 준공식에 참석했던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척박한 땅에 심은 씨앗이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난 것처럼 뿌듯하다"는 감회를 밝혔다. 강산이 한 번 변할 동안 천안함ㆍ연평도 사태, 폐쇄 조치등 크고 작은 잡음에도 꿋꿋하게 생존한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기업인들의 심정은 '감격' 그 자체다.

◇북한에 경제를 심다 = 개성공단은 지난 10년 새 외형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입주 당시인 2004년 15개에 불과했던 기업 갯수는 125개로 증가했으며, 연간 생산액은 1491만달러에서 2012년 4억695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폐쇄 사태로 생산액이 2억2378만달러에 그치기도 했지만, 올들어 예전 추세를 회복했다. 북한 근로자 수는 2005년 6013명에서 현재 5만2289명으로 8.6배 뛰었으며, 최저임금은 50달러에서 70.35달러로 40% 올랐다.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하는 초코파이 양만 해도 같은 기간 13톤에서 2000톤으로 늘었다.

개성공단만 변한 게 아니다. 개성공단이라는 존재는 북한의 경제 체제를 크게 흔들어 놨다. 중소기업 CEO들도 개성공단이 통일에 기여하는 가장 큰 요소를 '북한 변화 유도(27.6%)'와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23.8%)'으로 꼽았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성공단 CEO는 "남한 시장경제를 북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퍼뜨리는 계기가 된 것이 개성공단"이라고 귀띔했다.


초코파이는 변화의 대표적 사례다. 북측 근로자들에게 주는 대표 간식 중 하나에 불과했던 초코파이는 10년 만에 북한 사회의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암시장에서 개당 10달러에 팔리고, 제삿상에까지 오르는 존재가 됐다.

[개성공단10돌]시장경제 마중물 10년, 통일대박 주춧돌 놨다 개성공단 착공식 전 시범단지 전경


[개성공단10돌]시장경제 마중물 10년, 통일대박 주춧돌 놨다 현재 개성공단 전경

  
◇개성공단 통일한국 주춧돌 = 많은 전문가들이 통일에 1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낸 신간에서 통일에 걸리는 시간을 15년 안팎으로 예상했으며,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도 24일 열린 세미나에서 남북의 금융통합에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이 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30년 4만3000달러, 2050년 8만6000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친 것도 이같은 전망에 기초한다. 남북통일을 통해 내수시장 침체와 인력난을 해소하고 유라시아 시대의 주축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성공단은 남북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시장경제가 정착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토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2월 해주ㆍ남포 등을 제 2개성공단 후보지로 꼽으며 "통일 대비를 위해 북한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제2ㆍ제3의 개성공단을 마련해 남북간 경제 격차를 줄이는 것이 정치적 통일의 선결과제라고 강조한다.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은 자연스럽게 남북간 경제격차를 줄이고 시장경제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한 모델"이라며 "앞으로 제2ㆍ제3의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간 경제적 이질감을 줄여 나가야 정치적 통합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를 위해서는 남북간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열리는 등 기류가 많이 완화됐지만, 지난해처럼 폐쇄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단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며 "남북이 경제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정경분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