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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아시아 超대박’…맞춤개발ㆍ브랜드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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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1. 일본 닛산자동차는 중국만을 겨냥해 개발한 차종 베누시아(Venucia)를 지난해 봄 출시했다. 닛산은 중국 합작사 둥펑닛산에서 베누시아를 개발할 때 중국인 직원이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하도록 했다. 승용차 구매에서 외관을 중시하는 중국인에 맞춰 만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日 기업 ‘아시아 超대박’…맞춤개발ㆍ브랜드가 비결 닛산이 중국만을 겨냥해 개발한 차 베누시아. 사진=둥펑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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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지(MUJI)는 료힌 게이카쿠(良品計劃)가 운영하는 의류ㆍ생활용품 소매 체인점이다. 브랜드 없는 좋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취지 아래 1980년 일본에서 출범했다. 무지(無印)라는 이름도 그런 뜻에서 지었다. 하지만 이런 콘셉트로 결국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역설적인 브랜드가 됐다. 무지 브랜드는 특히 아시아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일본의 비금융 상장기업이 지난 3월 결산한 회계연도에 아시아지역에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든 성공 사례들이다.

닛케이는 3월에 결산하는 비금융 상장기업 중 지역별로 영업이익을 공표하는 152곳의 실적을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회계연도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이하 아시아 지역)에서 영업이익 1조7700억엔(약 17조7000억원)을 거뒀다. 이전 회계연도보다 영업이익을 22% 신장시켰다.


日 기업 ‘아시아 超대박’…맞춤개발ㆍ브랜드가 비결


아시아 지역 영업이익 규모는 미주의 9967억엔과 유럽의 1572억엔을 큰 폭 웃돌았다. 다만 글로벌 영업이익에서 아시아 지역이 기여한 비율은 23%로 이전 회계연도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엔저 효과로 일본 내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해서 아시아의 상대적인 비중이 줄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아시아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은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덕분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의 산업화에 따른 공장자동화 투자 덕분에 관련 업체 실적이 급신장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취향에 맞췄다= 베누시아는 맞춤형 전략이 주효한 경우다. 베누시아는 닛산의 소형차 티다와 같은 플랫폼을 쓴다. 또 핵심 부품을 대부분 공유한다. 외관 차별화에 주력해 개발한 것이다. 베누시아라는 이름은 금성을 뜻하는 비너스(Venus)에서 따왔다. 중국 이름 치천(啓辰)도 금성을 가리키는 ‘샛별’이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베누시아는 둥펑닛산 영업이익 증가의 30%를 기여했다.


日 기업 ‘아시아 超대박’…맞춤개발ㆍ브랜드가 비결 스즈키자동차의 웨건R. 사진=블룸버그


스즈키자동차는 경차 웨건R에 배기량 1리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내놓았다. 일본 웨건R은 배기량이 660㏄다. 일본 경차의 작은 크기에 더 강한 성능을 장착한 것이다. 스즈키 오사무(鈴木修) 회장은 “동남아시아 도로는 일본처럼 좁은 구간이 많아 경차와 비슷한 크기가 잘 팔린다”고 말한 바 있다. 웨건R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모델을 내세워 스즈키는 아시아에서 이익을 60% 키울 수 있었다.


세이코엡손도 이익을 60% 늘렸다. 세이코엡손은 잉크 카트리지가 표준형보다 10배 큰 제품을 아시아용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카트리지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돼 유지비가 훨씬 적게 든다. 학교와 소규모 사무실에서 이 제품을 많이 구매했다.


◆브랜드가 힘이다= 무지 소매 체인은 아시아의 소득 수준에 비해서는 고가로 제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를 앞세워 아시아에서 매장 수와 이익을 쑥쑥 늘리고 있다.


日 기업 ‘아시아 超대박’…맞춤개발ㆍ브랜드가 비결 밖에서 본 한 무인양품 매장의 모습. 사진=블룸버그


무지는 아시아 매장을 2월 말 현재 187개 운영한다. 1년 전에 비해 30% 더 개점했다. 무지가 지난 2월까지 1년 동안 아시아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이전 기간에 비해 2.5배 급증했다. 아시아가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율은 20%로 높아졌다.


변기 제조업체 토토 역시 브랜드를 널리 알려놓은 결과 수요가 급증할 때 소비자에게 선택될 수 있었다. 닛케이는 중국의 콘도미니엄을 예로 들었다. 중국에서는 콘도미니엄을 분양받는 사람이 인테리어를 직접 결정한다. 토토는 소비자가 고려하는 유일한 브랜드라고 할 정도로 잘 팔렸다. 중국의 많은 소비자가 변기를 토토 제품 중에서 골랐다는 말이다. 토토의 중국으로 중심으로 한 아시아시장 이익은 80% 급증했다.


생활용품 제조회사 유니참은 인도네시아 일회용 아기 기저귀 시장의 70%를 장악했다. 유니참의 아시아시장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이밖에 센서를 비롯해 공장자동화 기기를 제조하는 옴론의 이익이 60% 증가했다.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에어 컴프레서 제조업체인 SMC는 이익을 90% 늘렸다.


◆ 또 신기록 세울까= 닛케이가 집계한 상장사의 아시아지역 이익은 2007 회계연도에 1조4000억엔에 육박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 회계연도에 1조엔 가까이로 급감했다. 이후 2010 회계연도에 1조6000억엔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된 뒤 줄어들었다가 2년 연속 늘었다.


일본 기업이 아시아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닛케이는 향후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일본 기업이 아시아에서 지금까지 쌓은 브랜드 파워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경우 이번 회계연도에도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듯하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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