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기술보증기금은 다른 보증기관과 달리 기업평가시 기업의 '과거' 보다 '미래'에 중점을 둔다. 통상 은행이나 다른 보증기관은 기업의 '과거 실적'에 기반을 둔 기업의 재무 상태나 신용도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기보는 과거 자료는 최대한 배제하는 대신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에 중점을 둔 평가시스템을 적용한다.
기업의 '검증 잣대'로 활용하는 시스템은 기보가 지난 2005년 자체 개발한 기술평가시스템(KTRSㆍKibo Technology rating system)이다. 기술평가보증 지원, 이노비즈 기업 및 정부 정책자금 사업자 선정 등 다양한 기술평가에 쓰인다. 기보 관계자는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술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금융지원을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기보의 KTRS가 도입 만 9년을 맞으면서 국내기술기업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유명세를 떨치는 '한국형 독점 특허자산'이자 '신(新)금융한류의 전위'로 주목받고 있다. 기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한 평가 수행 결과, 기술사업성이 높은 기업들이 원활한 보증을 받고 기술평가보증 사고율이 대폭 떨어지는 등 빼어난 효율성을 확인했다.
각국이 이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 2009년부터 해외 정부 및 유관기관들이 기보를 끊이지 않고 방문해 벤치마킹을 시도하는 데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책금융강국'인 영국 혁신청 등 유럽 6개국, 네덜란드 혁신청, 싱가포르 정보개발청(IDA), 대만 경제부, 일본정책금융공사, 태국 재무부 등 10여개국에 달한다. 또한 중국, 대만, 베트남 등 개도국 뿐만 아니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도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자 전수 및 교류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해 기술, 자금, 판로 등을 연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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