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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역 지하철 화재, 대구 지하철 참사와 이것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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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28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일어난 화재는 불이 일어난 과정이나 상황이 2003년 192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지하철 화재와 흡사했다. 그러나 불은 크게 퍼지지 않았으며 아무런 인명피해도 내지 않았다. 11년 전 대구의 참사 때와 무엇이 달랐을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동차 등 시설투자 강화…객실 내부 인화성 물질↓
이날 오전 10시51분께 조모(71)씨가 미리 준비한 11L 시너를 전동차 의자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그러나 불길은 열차 내외부로 크게 번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내부를 불연·난연성 소재로 전면 교체했기 때문이다.

대구지하철 화재 당시, 전동차 실내의 장판과 천장판은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이 주 소재였으며 바닥은 염화비닐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객차 내부에 붙어 있는 광고용 종이나 플라스틱, 아크릴판 등의 소재도 문제였다. 이는 불을 삽시간에 퍼지게 하고 유독가스를 배출해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원인이 됐다.


이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낡은 전동차를 교체하거나 불이 쉽게 옮겨 붙지 않게 내부를 개조하는 시설투자가 강화됐다. 2006년 6월 전국 지하철 전동차 4325대에 대한 내장재 교체 공사가 3434억원의 예산으로 완료됐다. 객실 의자는 코팅처리 된 스테인리스와 난연 섬유로 바뀌었으며 열차 바닥과 단열재는 각각 합성고무와 유리섬유로 교체됐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 소재로 바꿔 큰 불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원 및 승객 대상 안전교육 강화
안전교육을 강화한 것도 대형 참사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때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전동차 내 소화기 위치, 출입문 수동 작동 장치와 긴급경보·통신장비 사용법 등의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전동차 안에 긴급 통신시설과 출입문 수동 작동 레버 등이 있었으나 위치나 사용법을 알고 있는 승객들은 거의 없었다.


서울메트로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직원 및 승객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화재예방 및 화재발생시 대응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매년 기관 위탁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도 강화됐다. 전동차 내부 및 역사에 긴급 통신시설과 화재발생시 대피 요령 등을 알리는 게시물을 부착하고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동영상으로 안전 관련 사항을 수시로 알리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승무원들과 승객들의 초기 대응이 빨랐던 이유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용연상 서울메트로 홍보실장은 "직원과 승객 대부분이 비상사고 발생 시 진행하는 매뉴얼대로 움직였다"며 "그동안 안전교육을 강화한 것이 빛을 발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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