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월드컵]'남아공의 추억' 세트피스에 걸었다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박주영 감아 차기, 기성용 헤딩 연결에 큰 기대

[월드컵]'남아공의 추억' 세트피스에 걸었다 박주영-기성용
AD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강한 팀이 아니다. H조에 속한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모두 한국을 1승 제물로 점찍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한국은 적어도 러시아나 벨기에를 상대로 밀리는 경기를 하기 쉽다. 이런 경기에서는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살려내는 공격이 중요하다. 특히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얻어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을 때 놓치면 안 된다. 세트피스란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등 공을 멈춰 놓고 차는 '약속된 플레이'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45)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프리킥 전담 키커로 박주영(29·왓포드)과 기성용(25·선덜랜드)을 점찍고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두 선수가 프리킥하는 방법은 아주 다르다.


박주영은 발목의 힘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오른발 인프런트 킥(발의 안쪽 면 엄지발가락 부분을 이용한 킥)으로 공의 오른쪽 아래쪽을 깊숙이 감아 찬다. 회전이 많고 속도가 빠른 공은 상대 골문 구석을 파고든다. 골 지역을 중심으로 골대에서 25m 이내의 거리라면 박주영의 사거리에 속한다. 박주영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맞선 가운데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한국이 2-2로 비겨 원정 16강의 꿈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다. 박주영은 발가락 부상을 털고 16일부터 본격적인 슈팅 연습을 시작했다. 훈련을 지켜본 동료 공격수 이근호(29·상주)는 "(박주영의 슈팅이) 여전히 날카롭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주영도 "조금씩 감각을 되찾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월드컵]'남아공의 추억' 세트피스에 걸었다 한국 역대 월드컵 득점 및 세트피스 기록


기성용은 강하면서도 정확한 슛을 한다.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떨어지는 빠르고 강한 크로스로 동료들의 머리를 겨냥한다. 발등으로 공의 중앙부를 때리는 인스텝킥도 일품이다. 25m가 넘는 거리에서 골문을 노릴 수 있다. 기성용은 남아공 월드컵 때 그리스와의 1차전(2-0 승)에서 프리킥 크로스로 이정수(34·알 사드)의 선제골,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역시 프리킥 크로스로 이정수의 동점골을 어스트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15일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박건하 코치(43)와 코너킥 열 개를 직접 골 안에 넣는 내기를 해서 2-1로 이겼다. 그는 "실전에서 세트 플레이의 중요성을 잘 안다. 킥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허정무(59·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가 프리킥에서 넣은 골을 시작으로 일곱 개 대회 연속 세트피스 득점을 올렸다. 역대 대표팀이 넣은 28골 가운데 11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남아공 대회에서 기록한 여섯 골 가운데 네 골도 프리킥에서 나왔다. 전체 득점의 66.7%나 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홍명보 감독 부임한 뒤 열린 14차례 경기에서 기록한 열다섯 골 중 세트피스 득점은 코너킥에서 나온 두 골 뿐이다. 13.3%에 불과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44)은 "세트피스는 전력 차에 관계없이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홍 감독도 "세트피스는 공격이나 수비 모두 중요하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