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넥슨·NHN엔터, 새 먹거리 창출·사업영역 확대 가속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엔씨소프트가 투자 전문 인력 영입에 뛰어들었다. 투자의 타깃은 게임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非)게임 산업이다. 넥슨과 NHN엔터테인먼트도 비게임 투자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비게임 투자는 기존 산업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사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인수합병(M&A)나 지분 투자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채용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투자 전문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좋은 사람들을 뽑고 있다"며 "다양한 부문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1233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위한 실탄도 갖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웹툰 서비스 업체 레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 산업은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주변 산업과 연관성이 깊어 시너지 효과에 기반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향후 다양한 융합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부터 5년간 평균 35%대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3년에는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게임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비게임 분야 투자를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켜 온 넥슨도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넥슨 지주사인 NXC는 지난해 유럽계 유모차 회사 스토케를 약 4억9000만 달러(약 5100억원)에 인수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도 미국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에 일부 자금을 출자, 투자 심사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말부터 총 9개 기업에 투자ㆍ인수를 진행하는데 1200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지난달 말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지분 100%)에 인수하기로 했고, 교육업체 에스티엔컴퍼니 등 8곳의 기업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현재 티켓링크 인수를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다. 안현식 NHN엔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8일 진행된 201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단행한 보안기업 피앤피시큐어 인수 역시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투자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게임업체들의 움직임은 신규 성장 동력 찾기의 일환이다. 강점인 게임에 주변 산업을 접목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기술력은 게임 외에도 영상이나 콘텐츠 등에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게임 업계의 비게임 진출은 게임 산업의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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