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제치고 한 분기만에 2위 되찾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2위의 추격을 허용, 직전 분기 대비 2위와의 점유율 격차가 좁아졌다.
1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모바일·PC D램을 합한 전체 D램 시장에서 매출 28억달러, 시장 점유율 28.2%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같은 해 4분기 미국 마이크론에 내줬던 2위 자리를 한 분기만에 되찾은 것이다.
마이크론은 매출 27억8500만달러, 점유율 28%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7%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23.8%)를 4.9%포인트 앞섰으나 한 분기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마이크론은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이후 SK하이닉스와 D램 2위 자리를 놓고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출 35억2800만달러, 점유율 35.5%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전 분기 39.1%에서 3.6%포인트 감소했다. 2위와의 점유율 격차도 전분기 10.4%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7.3%포인트로 더욱 좁아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뒤를 이어 난야(3.9%), 윈본드(1.5%), 파워칩(0.9%)은 3∼5위로 집계됐다.
D램 시장에서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65%), 미국(28.6%), 대만(6.4%) 순이었다.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전분기 64.2%에서 소폭 증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우시 공장 정상화, 나노 미세공장 전환 등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이 99억4100만달러로 전분기(97억4800만달러)보다 2% 성장했고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매출이 감소한 것에 비춰보면 큰 폭의 성장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25나노미터 미세공정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7% 감소했으나 하반기 회복할 가능성을 기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25나노미터 수율이 성숙 단계에 들어가 상반기중 50%를 돌파하고, 차세대 23나노미터·21나노미터 미세공정 개발도 거의 완료돼 하반기나 내년초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1분기 매출은 감소했으나 삼성전자는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우수한 가격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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