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앞으로는 해외 합성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가 직접 분산 투자함으로써 수익률과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상반기중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 ETF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있는데다 해외 특정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외국 지수 수익률을 복제해 성과를 내는 ETF투자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 ETF는 실물 자산을 직접 편입하는 기존 ETF와 달리 스와프 거래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받아 운용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13일 신흥국과 선진국의 비중을 투자자가 직접 조절이 가능하도록 'DIY(Do It Yourself)' 개념을 접목시킨 합성 ETF를 출시한다. 'ARIRANG 합성-MSCI 신흥국 ETF'와 'ARIRANG 합성-MSCI 선진국 ETF' 등이다. 기존 'ARIRANG 합성-AC 월드 ETF'에 30~40% 정도 투자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가 신흥국 합성 ETF와 선진국 합성 ETF의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박용명 한화운용 에쿼티사업 총괄본부장은 "모건스탠리캐피탈(MSCI)에서 산출하는 지수를 이용해 선진국과 이머징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가 직접 비중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선진국 증시가 고평가되고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기면 신흥국 ETF를 투자 바구니에 더 담는 방식이다.
또 우리자산운용은 인도 NIFTY50지수를 추종하는 인도 ETF를 합성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ETF 전담팀을 꾸려 합성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유럽에 투자하는 'TIGER합성유로스톡스50' ETF와 일본 토픽스지수를 추종하는 'TIGER합성일본(H)' ETF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동일한 지수를 동일하게 운용하는 중복상품은 추가 승인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상장심사 청구를 먼저 하는 곳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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