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품고 사는 300년 고목, 사랑나무 ‘연리목’, ‘뿌리 붙은’ 50여년 느티나무, ‘70년 된 구기자나무’, 500살 먹은 수은행나무 등
$pos="C";$title="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홍성군청 앞에 있는 300년 된 왕버들나무. 작은 노간주나무(사진 속 동그라미 안)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사진 제공 : 홍성군청)";$txt="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홍성군청 앞에 있는 300년 된 왕버들나무. 작은 노간주나무(사진 속 동그라미 안)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사진 제공 : 홍성군청)";$size="550,365,0";$no="2014050900240119527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신록의 계절을 맞아 충청권에 특이한 모양의 희귀나무들이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작은 나무를 품고 사는 300년 된 고목, 며칠 전 고별무대를 가지며 피겨선수생활을 마무리한 김연아 닮은 소나무, 사랑나무 ‘연리목’, ‘뿌리 붙은’ 50여 년짜리 느티나무, ‘70년 된 구기자나무’ 등이 화제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주말과 휴일에 떠들썩한 유흥놀이시설 대신 조용한 산과 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 나무들이 더욱 인기다. 충청권에 있는 희귀목 6선을 소개한다.
◆작은 나무 품고 함께 사는 300년 된 고목=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홍성군청 앞 300년 된 왕버들나무에 작은 노간주나무가 뿌리를 박고 함께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
왕버들나무 크기는 높이 10m, 둘레 4.3m, 직경 1.4m로 한여름이면 부근 군청과 읍사무소 등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안겨준다.
최근 이 왕버들나무의 넉넉한 품에서 약 40cm 크기의 노간주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흥미를 더해준다.
고목에 풀 등의 초생식물이 자라는 경우는 더러 발견되지만 나무가 함께 자라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라는 게 식물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고목에 터를 잡은 노간주나무는 낙엽과 흙 등이 쌓인 나무 가운데에 새가 열매를 먹고 배설하거나 씨앗이 날아와 싹을 틔우고 자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본 주민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줘온 나무가 작은 나무를 함께 키우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고목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간주나무는 노가지나무, 노간주향나무라고도 불리며 잎은 좁은 줄 모양이다. 세모모양의 잎 3개가 돌려나며 끝은 뾰족하다. 겉면 가운데 흰색의 좁은 흠이 있는 나무로 높이는 약 8m, 지름은 약 20cm까지 자란다.
$pos="L";$title="김연아를 빼닮은 소나무";$txt="김연아를 빼닮은 소나무";$size="225,315,0";$no="2014050900240119527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충주 하늘재 ‘김연아 빼닮은 나무’=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빼닮은 나무도 있다. 나무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국립공원 월악산의 하늘재. 이곳 나무는 약 120년 된 소나무로 충주시 수안보면 천년고찰 미륵리사지에서 하늘재로 가는 길 약 1.7㎞지점에 있다. 잘 보존된 숲길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나온다.
김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선보인 비엘만 자세를 빼닮았다. 김 선수의 S라인허리, 길게 뻗은 다리와 팔까지 신기하게도 쏙 빼닮았다.
피겨스포츠 관계자는 “나무는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팅프로그램에서 많이 취하는 비엘만 스핀이나 비엘만 스파이럴동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선수를 닮은 소나무’를 보고 쓴 시(詩)도 인터넷카페에 올라 있다. 시를 쓴 주인공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창작활동 중인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박윤규(51)씨. 시 제목은 ‘김연아 소나무’.
박 시인은 선녀와 나무꾼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적 표현으로 누리꾼들 가슴에 와 닿게 한다. 김 선수에 대한 국민들 사랑이 따뜻하게 담겨있고 하늘재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진 구절들이 깊은 맛을 준다. ‘김 선수의 피겨연기 중 절정의 동작이 그대로 한그루의 소나무가 된 듯하다’는 표현이 돋보인다.
$pos="C";$title="충주시 수안보면의 이천년 옛길 하늘재에 있는 ‘연리목(連理木)’";$txt="충주시 수안보면의 이천년 옛길 하늘재에 있는 ‘연리목(連理木)’";$size="550,733,0";$no="2014050900240119527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사랑나무 ‘연리목(連理木)’=충주시 수안보면의 이천년 옛길 하늘재에 가면 사랑나무로 불리는 ‘연리목’도 있다.
‘연리’란 뿌리가 다른 나무가 오래 자라면서 뿌리가 엉키거나 줄기가 꼬여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뿌리가 이어지면 ‘연리근’,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라 부른다. 연리현상은 매우 드물어 부모·자식간의 사랑이나 부부·연인간의 사랑을 뜻해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다.
충주 미륵마을에서 하늘재가는 길 중간지점 숲속에서 발견된 이 나무는 직경 20㎝의 단풍나무다. 나무나이는 25~30년쯤 된다. 땅에서 두 나무가 1m쯤 각자 자라다가 예사롭지 않은 가위(×)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재 연리목을 닮은 나무가 경북 문경시 농암면의 도장산에도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 나무는 산행을 즐기려는 듯 걷는 모습을 하고 있고 연리현상을 나란히 보여줘 ‘친구나무’라고도 불린다.
$pos="C";$title="뿌리가 밖으로 드러난채 엉켜붙은 이색 느티나무";$txt="뿌리가 밖으로 드러난채 엉켜붙은 이색 느티나무";$size="550,412,0";$no="2014050900240119527_6.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뿌리 엉켜 붙은 50여년 느티나무=하늘재로 가는 길목인 충주 수안보면 미륵리사지 부근 뿌리가 붙은 이색 연리근 느티나무도 길손들이 많이 찾는다.
보통의 나무는 땅속에 묻혀 뿌리가 잘 드러나지 않으나 나무나이가 50여년 된 이 느티나무들은 경사진 곳에 있어 흙이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붙은 뿌리의 모습을 드러냈다.
연리근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오랜 세월 자라면서 엉켜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줄기가 이어진 연리목이나 가지가 이어진 연리지보다는 흔하지만 땅밖에서 연리근을 보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70년 된 구기자나무’=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에 해당하는 ‘70년 된 구기자나무’가 ‘구기자의 본고장’ 충남 청양의 상징물로 새 보금자리를 찾아 화제다.
지난해 4월 식목일을 맞아 청양구기자시험장에 심어진 이 나무는 높이 2.3m, 줄기둘레 40cm로 우람하고 생육이 왕성한 노거수(老巨樹,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은 나무)다.
이런 노거수는 전국에 몇 그루 없을 만큼 명목(名木)으로 전국에서 구기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청양군 청양구기자시험장 정문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사는 김재원씨가 부모 때부터 소중히 가꿔온 것으로 구기자 연구·발전과 ‘구기자의 고장 청양’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증했다.
$pos="C";$title="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보령시 청라면 은행마을에 서 있는 수령 500년의 수은행나무. 노란색의 암은행나무와 달리 푸른 잎이 돋보인다.";$txt="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보령시 청라면 은행마을에 서 있는 수령 500년의 수은행나무. 노란색의 암은행나무와 달리 푸른 잎이 돋보인다.";$size="550,412,0";$no="2014050900240119527_7.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3000여 암은행나무 ‘수정’시키는 500살 먹은 수은행나무=3000여 암은행나무를 ‘수정’시키는 500살 된 수은행나무도 충남에 있다.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보령시 청라면의 은행마을에 있는 이 나무는 전체 3000여 그루의 은행나무 중 유일하게 남성(숫)나무다. 이 나무는 암나무와 달리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
은행마을 내 신경섭씨 집 앞에 있는 이 나무는 500여년 된 고목으로 은행열매를 맺히게 하는데 몸(?) 받쳐왔다. 동물로 치면 오직 수컷노릇만 해온 것이다.
이 나무는 500살을 더 먹었지만 겉모습은 청춘이다. 주변의 암은행나무들보다 단풍이 늦게 진다. 가을에 튼튼한 몸매를 자랑하듯 주변 암은행나무 잎들이 노란빛을 보이는데도 푸른 잎을 간직한다.
예전엔 은행꽃이 필 때 마을사람들이 이 수은행나무 가지를 잘라 암은행나무 부근에서 흔들어 꽃가루를 뿌렸으나 이젠 나무가 죽을까봐 나무를 꺾지 않는다.
최근 길거리에 심는 은행나무들은 대부분 열매를 맺지 않는 수은행나무다. 가을이면 떨어진 은행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기는 까닭이다.
500년 된 수은행나무는 청라은행마을 주민들에겐 없어선 안 될 고마운 ‘수호천사’로 해마다 10월말 ‘은행나무 단풍축제’가 열려 전국에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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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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