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우여곡절 겪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은?

시계아이콘02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우여곡절 겪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착공된 지 2년 11개월만에 7일 준공했다. 서구 연희동에 들어선 주경기장은 아시아 최대 관람석 규모(6만2818석)와 최첨단, 친환경 설계로 지어졌으며 '빛을 담다. 바람이 분다. 춤을 춘다'는 세가지 컨셉을 바탕으로 즐거운 아시아, 춤추는 인천을 형상화했다.
AD


45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이 될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7일 위용을 드러냈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 자리잡은 주경기장은 아시아 최대 관람석 규모(6만2818석)와 최첨단, 친환경 설계를 자랑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49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건설비용은 여전히 시 재정난의 주범이 되고 있으며 대회 이후 주경기장 관리 및 활용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 부채규모 키워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2011년 6월 착공 후 2년 11개월만에 준공됐다. 주경기장은 애초 민자사업으로 구상됐으나 시 정부가 바뀌면서 사업백지화 논란에 부딪쳤고 결국은 시 재정사업으로 강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때는 안상수 시장이 재직하던 지난 2007년 4월. 시는 서구 연희동 그린벨트 지역에 주경기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당시 정부는 신규 인프라 건설을 자제하라며 남구 문학종합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따라 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국비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한 끝에 결국 2009년 6월 정부로부터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2010년 6월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주경기장 신설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송 시장은 민간자본 투자비율(21.4%)이 저조해 시 재정 부담을 완하하는 효과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들어 주경기장 신축 문제를 재검토하게 됐고, 투자를 약속했던 민간기업도 수익성 보장이 불확실하다며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하지만 시 재정 여건상 아시안게임 유치 자체가 무모했다는 비판에도 불구, 결국 시는 서구 주민과 지역정치인의 반발에 부딪치자 2010년 9월 정부 국비와 시 예산을 합쳐 재정사업으로 주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전임 시장때 이미 경기장 부지에 대한 막대한 보상이 이뤄져 어떻게든 사업 추진이 불가피했다지만 재정난을 야기할 주경기장 건설 백지화를 끝까지 밀어부치지 못한 행정력 부재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경기장 건설은 재정사업으로 바뀌어서도 국비 지원 문제로 또다시 난항을 겪었다.
정부는 시가 국비 지원을 요구하자 애초 국비 지원을 않는 조건으로 주경기장 신축을 허용했다는 점을 들어 경기장 사업계획 변경안 승인을 계속 미뤘다.


시민 100만인 서명운동과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정부를 압박한 끝에 결국 전체 사업비의 27%인 1326억원의 국비 지원을 받아냈지만 경기장 건설 등 아시안게임 준비로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부채가 증가하는 주요인이 됐다.


인천시 총 채무액 3조1588억원 가운데 32.4%인 1230억원이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발행한 지방채 규모이다. 시는 올해 원금 기준 321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매년 아시안게임 관련 지방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관련 부채 상환 규모는 2020년 1245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4년간 1100억대를 유지하다가 점차 감소, 2029년 174억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대회를 치렀던 다른 지자체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시의 2001년 채무비율은 54.7%,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를 치른 대구시의 2002년 채무비율은 74.3%에 달했다.


서구 주경기장의 입지 문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특히 경기장 주변이 대중교통 사각지대나 다름없어 대회기간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는 계양·부평·서구 등 인천 서북부권에 이렇다할 대규모 체육시설이 없는 점을 고려하고 경기장 부지를 빠른 시일 내 매입할 수 있는 곳으로 서구 연희동 그린벨트를 물색했다. 이 곳은 체육시설로 개발이 가능하고 땅값도 인근에 비해 저렴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구 주경기장은 인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현재 주경기장과 연결된 시내버스 노선이 2개에 불과하고 지하철이나 전철역과도 연결되지 않았다. 시는 대회기간 주경기장에서 3km 떨어진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교대역, 경인전철 동인천역 등 전철역 3곳과 임시주차장에서 주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400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경기장을 도심 한복판에 지었다면 막대한 매입비용에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이라며 “아직은 대중교통에 불편이 있지만 주경기장 남·북쪽에 하천이 흐르고 생태습지공원과 연희공원이 있어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은?.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면 경기장 사후 관리에 연간 100억원대 혈세가 투입될 전망이다.


신축 경기장 16곳과 기존 경기장 10곳에 대한 연간 사후 관리비가 400억원 가량으로 이 가운데 60∼65%는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35∼40%는 세금을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140억~160억원 가량의 세금이 들어가는 셈이다. 따라서 시는 경기장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연간 100억대의 관리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대회가 끝나면 주경기장 6만2818석 중 가설 관람석 3만여석을 철거하고 영화관·할인점·아웃렛·연회장·스포츠센터 등을 유치, 시민을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주경기장의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멀티플렉스 시설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공실이 발생할 수 있는 분할 임대보다는 위락·쇼핑·문화시설을 아우를 수 있는 대형 업체 1곳에 공간을 통째로 임대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유명 가수 공연 등 대형 콘서트 장소로 경기장을 대관해 수익을 올릴 구상도 세우고 있다. 시는 남동구 럭비경기장과 강화군 BMX경기장의 경우 국내에 드문 국제 규격의 경기장으로 관련 종목 연맹에서 연간 계약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들 경기장 운영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완료된 ‘서구 주경기장 사후활용 MD컨설팅 연구용역’에 따라 현재 경기장 활용안을 수립중에 있으며, 대회 종료 시점인 오는 10월께 활용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대형유통업체를 상대로 면담 및 의견 수렴을 거쳤고 상암월드컵경기장 등 타 광역시도 체육시설의 운영실태도 벤치마킹했다”며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경기장 활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