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소강은 소란이나 분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한 상태를 말한다. 교착은 어떤 상태가 굳어 조금도 변동이나 진전이 없이 머무는 상태를 뜻한다. 현재 국내 증시가 그런 모습이다. 상승세를 멈추고 소강국면에 접어들었고 2000선을 뚫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당분간 증시는 이같은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올해 2분기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버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 축소 실패가 2000선 안착 실패 및 실망감 표출로 나타나고 있다. 불완전한 경기 회복과 기대 이하의 실적 그리고 글로벌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원화 강세 재현 조짐 등이 투자심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당분간 증시는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유는 첫째,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전으로 인한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 제도 가능성 둘째,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락 지속과 단기 EPS 모멘텀 하락 반전 셋째, 선진국 낙수 효과의 한계 등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증시, 바닥권에 진입한 중국 모멘텀 그리고 환매 축소 가능성 및 외국인의 제한적 이탈 등으로 추가 하락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교착 국면에서 대응 포인트는 환율과 실적이 될 것이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 2분기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잠시 소강 국면을 지나고 있다.
지난 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6%까지 하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현됐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주춤해진 결과다.
따라서 지금 판단해야 하는 것은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와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자금 이탈을 촉발할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 빠져 나와 이머징 시장으로 이동할 것인지 여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머징 주식 전반에 대한 회피로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2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증가세로 반전했다. 지난달 25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7.5%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기 때문이다.
자금이 부동화되면서 저금리 저성장 컨셉의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가 나스닥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고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은 유틸리티 업종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위한 발판들이 점차 마련되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2014년 물가 전망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가 곧 확인될 것이다. 철강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주목하고 있다. 철강 산업은 경기에 민감할 뿐 아니라 그간 정부 정책에 의해 눌린 부문도 많은데 4월 52.6으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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