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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둘째아이 허용…엔젤시장 뜬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중국 정부가 둘째아이 출산을 허용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엔젤산업(분유, 유아의류, 기저귀, 완구)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억 인구에 기반한 정책효과가 폭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투자증권은 '천사가 손짓하는 중국 엔젤 시장'이란 보고서에서 중국 산아제한 정책(1가구 1자녀) 완화 효과를 다뤘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부모 중 일방이 외동일 때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단두얼타이' 정책을 내놨다. 정책 시행 5개월 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두 자녀 출산 허용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지방정부인 저장, 베이장, 상하이, 광시성은 이 정책 시행에 들어갔고 3월말 기준 안후이, 텐진, 장시, 산시, 쓰촨 등 지방정부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0~12세 아동인구는 약 2억명. 중국 사회과학원은 이중 산아제한 완화로 추가로 태어날 수 있는 신생아 수를 연간 1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2년 기준 중국 신생아 출생수 1638만명의 6.1%. 한국 신생아 수 48만명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자녀에게 많은 돈을 쓰는 사회적 분위기도 언급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도시 가정 소비의 약 30%가 아이에게 지출되고 있다는 통계를 냈다. 중국 영유아동산업연구중심도 중국 0~12세 영 유아 시장 규모는 1조1500억 위안(약 196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인들도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출산위원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산아제한 규제 완화로 50~60%의 사람들이 두자녀 출산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대학의 설문조사도 이를 뒷받침 한다. 약 60%가 둘째를 낳을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유아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변화된 인구구조가 장기적인 산업트랜드로 자리잡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수혜주로는 분유, 기저귀, 유아의류, 교육, 완구를 꼽았다. 생활용품업종 중에는 제로투세븐이 일찍부터 중국법인을 설립했고, 삼익악기 예림당 등도 중국인의 구매력 확대에 따라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오로라, 롯데푸드, 락앤락, 매일유업, 한미약품, 오리온, 남양유업, 유한양행,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를 수혜가능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고도성장기에 강력히 시행돼온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은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허은경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1970년대부터 30년 이상 산아제한을 강력히 시행하고 약 4억명의 인구억제 효과를 냈다"고 짚었다. 출산률은 이 기간 5.8명에서 선진국 수준인 1.6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산아제한정책의 성실한 이행으로 중국 정부는 선진국이 겪는 문제에 이르게 봉착하게 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 진행이다.


UN 인구전망에 따르면 중국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5년 10억명으로 최대치를 기록, 이후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린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7%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35년 이후에는 65세 인구가 20%를 웃도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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