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한국컴퓨터재생센터 선임이사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4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사회적기업 1000개 시대, 지속성장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이성민 한국컴퓨터재생센터(KCR) 선임이사는 사회적 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이성민 선임이사는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공인인증을 받은 업체로, 정품소프트웨어를 중고PC에 탑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아시아 내 유일한 업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업체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기업도 얼마든지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든 제품으로 낸 수익을 좋은 곳에 쓰는 기업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성민 선임이사는 국내 사회적기업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창업 후 3년 뒤 정부 지원이 끝나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고, 매출액 5억 이상인 사회적 기업은 전체의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홍보와 정부 차원의 여러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KCR의 제품 구매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는 국내외 정보취약계층의 PC보급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이성민 선임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또 "사용 후에 수많은 PC와 그 안에 포함된 전자 부품들이 그냥 버려지거나 매각되고 있다"며 "그러한 PC를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정보 취약 계층의 IT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등 '나눔과 순환'의 가치에 충실한 사업을 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PC 재정비사업을 하는 업체가 아니라 가치를 파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컴퓨터재생센터(KCR)는 2008년 1월 설립한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불용 또는 중고 PC를 클리닝, 정비, 업그레이드 등의 과정을 거쳐 재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재정비한 PC는 국내 정보통신(IT) 서비스 소외 계층에 제공되거나 국내외 사용처에 보급된다. 현재 23명의 임직원이 남양주시에 위치한 980평 정도의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43억원 가량이고, 올해 매출 목표는 73억원이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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