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피해자 배려해야"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16일 오전 침몰한 인천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의 승선인원 477명 중 오후 5시 현재까지 293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학생 전원구조' 발표 등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한 정부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여객선 침몰사건에 대처하는 박근혜정부의 갈팡질팡 오락가락 숫자놀음을 보자니… 처량해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두 시간 뒤에 큰 피해 없을 거라고 발표한 정부는 어느 정부냐", "이런 무능하고 오락가락하는 정부를 어떻게 믿나"라는 글도 올라왔다.
또 "라디오에서 침몰사건 기자회견 하는데 담당자가 '확인을 해서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뭐하러 기자회견 나왔는지 모르겠다", "여객선 침몰사고가 난지 6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아직도 사망자, 실종자, 생존자, 부상자 숫자파악도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아프고 슬프구나…"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정부는 오후 1시15분께 탑승인원 477명 중 368명을 구조했고 2명이 사망, 나머지 107명은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가 오후 4시30분에 탑승인원을 459명으로 정정하고 이중 164명이 구조됐고 2명이 사망, 실종자는 293명이라고 발표했다.
트위터에는 사고현장에서의 언론보도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생사여부도 확인 안된 학생분들 부모님을 상대로 전화연결을 하는 게 말이 됩니까? 학생들의 안전보다 배가 침몰하도록 만든 선장이 더 중요하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구조된 안산단원고 여학생에게 친구 사망소식을 전해 논란을 낳은 JTBC 보도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뉴스특보로 사고현장 소식을 전하던 JTBC 기자는 구조된 여학생을 인터뷰하며 "혹시 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정치웅 군의 사망소식을 전해 인터뷰를 하던 여학생이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디 bal*********는 트위터에 "구조된 어린 학생들에게 언론들은 사고 당시 상황만을 궁금해하지 침몰 당시에 겪었을 공포 때문에 생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건 관심 없는 것 같다. 애들에 대한 인터뷰는 자제했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여객선 침몰 인터뷰 개념 없다", "그리 생생한 정보를 원하면 자기들끼리 배를 구하던지 알아서 할 것이지"라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JTBC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사과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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