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 4년간 서울시의 전력사용량은 줄어든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전력사용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전력사용량은 9.4% 증가했으나, 서울의 전력사용량은 1.6% 감소했다. 전국 전력사용량 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0.9%에서 9.8%로 줄었다. 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량은 같은 기간 57GWh에서 2013년 120GWh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시는 지난 2012년부터 적극 추진해온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기업·가정·학교 등이 적극 참여하면서 이와 같은 소비감소와 신재생 에너지 생산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전력소비 현황은 일반용(54%), 주택용(29%), 산업용(11%) 순이다.
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서울의 경우 도심 건물 및 주택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전체 전력소비 중 83%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에코마일리지, 여름·겨울철 에너지 절약왕 선발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에 적극 참여한 효과가 이러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처럼 전력사용량이 감소했음에도 서울시민이 지난해에 부담한 전기요금은 2010년에 비해 6170억원(12.9%) 증가한 5조3910억원이다. 2010년 이후 6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하고 있다.
세대 당 부담한 지난해 월 평균 전기요금은 3만9300원(316kWh)으로 2010년 3만8300원(320kWh) 대비 소폭 증가해 연간 47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총 전력생산량은 1946GWh로 서울에서 소비되는 전력(4만6555GWh)과 비교했을 때 전력자립률은 4.2% 수준이다. 시는 전력자립률 향상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력생산 설비의 장기적, 지속적 보급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서울시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2020년까지 20%의 전력자립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전략자립 향상을 위해 효율은 높이고 소비는 줄이는 등 다양한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