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에서 '남도소리, 아리랑, 궁중무용'을 만날 수 있는 공연들이 오는 23~25일 저녁 8시 무대 위에 오른다. 이번 공연들은 무료관람으로 진행되며, 영화배우이자 국악인 오정해 명창이 사회자로 나선다.
'2014년 대를 잇는 예술혼'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첫날 열리는 ‘소리를 품은 현(絃)’ 공연은 가무악에 두루 능통했던 남도예인들의 판벌림을 감상할 수 있다. 판소리와 산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공연에서 안숙선, 김일구 명창이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가야금병창 보유자 안숙선 선생은 남도예술의 대를 이어받은 천재 소리꾼으로서 판소리, 산조, 민요에 두루 능통하다. 이번엔 춘향가로 판을 달구고, 특기인 가야금산조로 김일구 선생의 아쟁과 합을 맞출 예정이다.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대를 잇는 김일구 선생은, 동편소리의 명창 장월중선으로부터 전수된 아쟁산조를 새롭게 구성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탄생시켰다. 현재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있어 남성적이고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가장 판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날 김일구 명창은은 판소리 ‘적벽가’로 안숙선 선생과의 합주를 선보인다.
이어 둘째 날엔 전국 방방곳곳의 특색이 담긴 독특한 아리랑 무대가 이어진다. 우리의 삶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행 중인 아리랑은 즉흥적이고 풍부한 감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한국 대표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기명창 이춘희 선생이 경토리(경기민요조) 특유의 멋을 담은 아리랑을 부르고, 김길자 명창이 백두대간 동부지역의 정서를 담아 메나리토리로 대표되는 정선아리랑을 노래한다. 이와 더불어 정순임 명창은 밀양아리랑으로 영남지방의 투박하고 흥겨운 정서를 담아낼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평생을 궁중무용 전승과 연구에 바친 이흥구 명무가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을 ‘춘앵무’로 녹여낸다. 이흥구 명무는 조선 마지막 무동 김천흥 명무와 천재 무용수 김보남 명무에게 궁중무용을 사사했으며, 민속춤의 대가 한영숙으로부터 학연화대합설무를 전수받았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잃어버린 우리 춤을 복원하는데 힘써왔으며, 한국 궁중무용의 체계를 잡은 거장이다. 세월도 비껴간 기량으로 예술의 경지를 선보일 이번 무대에는 제자 복미경씨가 함께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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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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