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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익성 올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경영진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포스코 경영진과 계열사 사장단에게 올해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강화를 주문했다.

권 회장은 현재 3년으로 돼 있는 주요 경영진들의 임기를 1~2년으로 줄여 수익성을 올리지 못하면 해당 계열사의 경영진에게 그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이어 포스코 및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2ㆍ4분기 이후 수익성을 두자리수 이상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포스코 경영진들의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는 재계 안팎의 지적을 감안 한 조치로 해석된다.

전임 정준양 회장의 시절 바닥으로 내려간 수익율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위기감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와관련, 권 회장은 지난달 공식 취임 이전 부터 포스코의 재무 상황을 검토한 후 "지금의 포스코 수익성으로는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1등 기업이 되기 어렵다"고 경영진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이 전 경영진과 함께 임금 최대 30% 반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와 함께 과거 '슈퍼갑'이라는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조선업체 현장을 찾는 등 고객 중심의 '솔루션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지난해말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부채규모가 여전히 높은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어렵다며 포스코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포스코의 수익성 잣대중 하나인 영업이익은 2010년 4조7845억원에서 2013년 2조341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작년 90%대까지 치솟았다. 차입금은 같은 기간동안 4.5배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권 회장은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계열사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권 회장은 그동안 하향 추세인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후발업체들의 시장 영역까지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2008년 71.2%에 달했던 포스코의 내수 비중은 4년만인 지난해 상반기 58.2% 까지 떨어졌다. 실제 포스코는 최근 현대제철의 텃밭인 건축용 철골인 H형강 시장에 진출했다.


권 회장은 본원의 철강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비철강 계열사에도 메스를 대고 있다. 구조조정 1순위인 해양플랜트 업체인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순손실 1000억원에, 누적결손금만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화공발전 플랜트 사업만 포스코 건설에 떼어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부문인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이링간의 합병안도 거론된다. 또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P&S간의 합병안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국내 시장에서도 우월적인 지위를 누리기 힘든 상황일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권 회장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수익성 강화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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