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한 기기변경 고객에게 요금할인 대폭 적용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 '1호 분리요금제' 탄생,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LG유플러스가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강화하는 상품을 이통 3사 중 처음 출시했다. 5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LG유플러스가 이 상품으로 얼마나 자사 가입자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년 이상 자사 가입자 고객이 기기변경을 할 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옮겨 타면 한 달에 총 3만3000원의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원래 요금할인 금액(1만8000원)에 더해 1만50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것이다. 24개월 동안 가입하면 같은 가격대 요금제를 쓰는 타사 가입자보다 36만원의 요금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 상품 이름은 '대박기변'으로, 오는 6월까지 운영된다.
정부는 '대박기변'을 '국내 1호 분리요금제 출시'로 해석하고 있다. 고객들이 휴대폰을 살 때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분리요금제'라고 한다. 보조금은 시간ㆍ장소ㆍ정보력에 따라 특정 몇몇 가입자에게 이익이 집중되는 것에 반해 요금할인은 해당 상품 가입자에게 공평하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조금으로 들어갈 돈을 요금할인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대박기변은 분리 요금제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분리요금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고 보조금 안정 수단이라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대박기변 할인금액 36만원이 법정 보조금 상한선(27만원)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우회 보조금'이라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요금할인도 결국 보조금과 다를 바 없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도 비용 부담 때문에 한시적인 프로모션 형태로 대박기변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며 "이 상품의 반응이 SK텔레콤과 KT도 앞으로 요금할인을 강화한 분리 요금제를 도입할지, 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출시할 것인가를 결정할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일부터 기기변경은 물론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자들을 받을 수 있는 영업 재개에 들어간다. 이통 3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SK텔레콤이 4월5일~5월19일이며, KT는 3월13일~4월26일, LG유플러스는 두 기간으로 나눠 3월13일~4월4일, 4월27일~5월18일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