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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벽산건설 파산 불똥 튈까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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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벽산건설, 과거 같은 그룹에 있었지만 이젠 남남"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건축자재 전문기업 벽산이 벽산건설 파산 이슈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 벽산은 "이름만 같이 쓸 뿐 상관없는 회사"라며 손을 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벽산은 최근 정부가 허용한 건물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에 관련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관심이 몰려 지난달 17일엔 주가가 최고 3410원까지 올라 2012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그 이후로도 주가는 3000원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벽산건설의 파산 소식이 전해진 2일 벽산의 주가는 2950원으로 떨어져 장을 마쳤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파산 이슈와 무관치 않다고 봤다. 이에 대해 벽산 관계자는 "남남인 회사"라며 벽산건설과 선을 그었다.


벽산그룹은 1958년 창업주 고 김인득 대표가 세운 한국스레트공업회사로 출발했다. 회사는 1983년 상호를 벽산으로 변경하고 건축자재, 화학 등 다양한 건축 관련 사업을 펼쳤다. 벽산건설은 그룹에서 건설사업 부분을 맡았다.

90년대 초 건설경기 호황땐 17개의 계열사를 보유할 정도로 큰 벽산그룹이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시절 기업 구조조정으로 벽산, 벽산건설, 동양물산기업 3개만 남기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창업주 아들인 김희철 전 벽산그룹 회장이 회사 구제에 나섰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벽산건설은 2012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최대주주가 오너일가에서 채권단으로 변경됐다. 벽산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되면서 현재 그룹에는 벽산, 벽산페인트, 하츠(주방후드제작업체)만이 남아 있다.


벽산 관계자는 "벽산건설이 그룹에서 분리됐음에도 시장에서 잘 알지 못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벽산그룹은 창업주 손자 김성식 씨가 이끌고 있다. 그는 벽산과 벽산페인트, 하츠의 대표로 자리하고 있다. 벽산은 자금난에 빠진 벽산건설과 달리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3993억원의 매출과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5.3%, 36.1%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벽산은 벽산건설이 보유중인 8.19%의 주식에 대해 "경영권 때문이 아닌 단순 보유"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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