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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2008년 '리먼 파산' 직전 데자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美·유로존 증시 랠리·유로 강세·신용 팽창…버블 붕괴 경고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 '버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와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주요국 증시 랠리와 외환 변동성 확대, 신용시장 팽창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을 연상케 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누그러진 2012년 중반 이후 독일의 DAX 30지수는 60%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CAC 40과 영국 FTSE 100도 각각 50%, 27% 상승했다.


프랑스 증시는 2일 리먼 파산 직전인 2008년 9월12일 이후 최고치인 4430.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및 독일 증시도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에서도 반등 조짐이 보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최근 두 달 사이 10%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를 추종하는 FTSE 세계 지수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유로화 강세 분위기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 지난해 7월 1.20달러 선이었던 유로화는 최근 1.37달러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유로화 가치는 2008년 3월 고점인 1.5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유로화는 강세 압력 아래 놓여 있다.


미 은행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외환전략가는 "증시 및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금융위기 이전과 다르다는 주장도 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은 분명 2007년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시장에서도 거품붕괴 경고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힌 구조화 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고 레버리지론(부채 많은 기업에 대한 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IQ에 따르면 대표적인 구조화 상품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판매량은 지난해 830억달러(약 87조9000억원)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은행권들의 레버리지론 규모는 1618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채권 및 신용시장의 팽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돈줄을 죄고 있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느슨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먼 파산 후 체질개선을 해 온 주요국 경제가 쉽게 2차 금융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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