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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중 1일 빼곤 매일 수익 냈다, HFT업체 월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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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2009년 1월1일부터 2013년 12월31일까지 모두 1238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를 제외한 1237거래일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초단타매매(HFT) 투자회사에 미국 월스트리트와 금융당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이적인 실적을 올린 HFT 투자회사는 뉴욕의 버투 파이낸셜이다. 버투의 ‘연승 기록은’ 이 회사가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버투는 이 자료에서 “실시간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과 기술로 우리는 1238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5년중 1일 빼곤 매일 수익 냈다, HFT업체 월가 주목 버투 파이낸셜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상장신청서에서 제시한 수익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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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거둔 수익액 분포를 보면 130만~150만달러를 번 날이 310일로 가장 많았다. 이 구간을 중심으로 금액보다 수익이 많거나 적은 일수는 종 모양과 비슷하게 줄어들었다.


버투는 2008년에 미국 주식부터 투자를 시작해, 세계 각국의 국채와 통화, 선물로 대상을 넓혔다. 현재 30개국 210개 거래소를 통해 주식 1만개 종목에 투자한다.


지난해 매출은 6억6450만달러로 전년보다 8% 증가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인 1억8220만달러로 키웠다. 미국 주식에서 올린 매출이 1억111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상품에서 9490만달러, 통화로 8100만달러를 벌었다.


버투를 공동 설립한 빈센트 비올라와 더글러스 시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아이스하키팀 플로리다 팬서스를 사들였다


5년중 1일 빼곤 매일 수익 냈다, HFT업체 월가 주목 보투 파이낸셜 로고



‘퍼펙트 게임’ 같은 기록으로 월가의 화제를 낳은 버투가 최근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또 눈길을 끌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은 버투가 당초에 이번주에 시작할 예정이던 투자자 로드쇼를 이달 후반으로 적어도 1주일 이상 연기했다고 전했다.


상장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HFT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기업가치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버투에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했다고 알려졌다. 버투는 상장으로 2억5000만~3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년 전부터 HFT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HFT를 비판적으로 다룬 책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가 출간되면서 HFT를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이 더 따가워졌다.


플래시 보이스는 월가의 이면을 드러낸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로 금융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아온 마이클 루이스가 썼다. 루이스는 신간에서 HFT 투자자들이 다른 모든 시장참여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금융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책 제목 중 플래시는 ’섬광처럼 한 순간의‘라는 뜻으로, 2010년 5월6일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순식간에 1000포인트가량 곤두박질친 사건을 가리키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를 연상시킨다. 이날 급락은 HFT로 인한 쏠림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됐다.


루이스는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미국 CBS방송의 ‘60분’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신간을 소개했다. HFT를 둘러싼 논란은 다른 언론매체에서도 이 책을 다루면서 더 달아올랐다.


2일 투자전문 TV채널 CNBC에서는 브래드 가츠야마 IEX 공동설립자가 윌리엄 오브라이언 뱃크 글로벌 마켓 사장과 공방을 벌였다. 오브라이언 사장은 “수천명의 종사자에게 오명을 뒤집어 씌우면서 수백만 투자자를 겁에 질리게 했다”고 이 책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러자 가츠야마는 “HFT로 미국 시장이 왜곡됐다”고 응수했다.


HFT의 역할과 폐해를 둘러싼 논란은 버투가 상장 계획을 밝힌 때에도 일었다. 한편에서는 HFT 업체들이 매매의 쏠림을 일으켜 시장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한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전략 컨설팅회사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의 케빈 맥팔랜드 시장구조와 리서치 헤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초단타매매는 뜨거운 논란 거리였다”며 “일부 쭉정이 같은 업체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함으로써 좋은 일을 한다”고 말했다.


월가는 HFT에 대한 금융ㆍ수사당국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투도 그 대상이다. 버투는 상장신청서에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CFTC는 2011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버투가 거래소들로부터 어떤 편의를 제공받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FBI는 HFT 업체들이 다른 투자자들이 볼 수 없는 주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앞서 거래를 함으로써 내부자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 초단타매매(HFT)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초당 많게는 수천 건 매매하거나 그렇게 사고파는 투자기법을 가리킨다. HFT의 컴퓨터 알고리즘은 예컨대 빠른 속도로 주문을 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사이의 스프레드를 차지하도록 설계된다. 또는 주식과 선물 사이의 괴리에서 차익을 거두도록 짜여진다. 사람이 판단하는 대신 컴퓨터가 초고속으로 거래하는 물량이 늘어난 결과 주문이 폭주해 시장을 마비시키거나 폭락하게 할 수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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