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회사채 시장에 이어 중국 정크본드 시장에서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 21세기경제보도를 인용해 장수성(江蘇省) 소재 건축자재 업체인 쉬저우종선통하오(徐州中森通浩)가 지난달 28일 채권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억8000만위안 규모의 채권을 10% 금리에 발행했고 지난달 28일 이자(1800만위안) 지불일이 도래했지만 지불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6월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정크본드 시장을 개설했다.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시장이다. 이후 10여개 기업이 고수익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중국 내 정크본드 시장에서 발생한 첫 번째 디폴트며 최근 중국 경제 부진을 보여주는 또다른 예라고 지적했다.
이번 디폴트가 지난달 7일 태양전지업체인 상하이 차오리가 회사채시장에서 첫 번째 디폴트를 일으킨 후 중국 금융시장에서 신용위험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우려다.
한편 이날도 인민은행은 720억위안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을 매각해 시중의 자금을 회수하며 시중에 풀린 유동성 회수 행보를 이어갔다. 이로써 인민은행이 춘제 이후 시중에서 흡수한 자금 규모는 9740억위안으로 치솟았다.
악재가 거듭되며 중국의 단기 금리는 또다시 상승했다. 2일 상하이금융시장에서 일일물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는 전일 대비 0.08퍼센트 상승한 2.94%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 금리는 7일 연속 상승했고 이는 지난 3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주일 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를 확정하기 위한 금리스왑 이율도 3베이시스포인트(0.03%) 상승한 4.39%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단기 금리는 당분간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홍콩 크레디트 스위스의 동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에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로 해외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펀드들도 결산 시기에 접어든 만큼 자금난이 계속되면 또다른 디폴트 사례가 등장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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